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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부동산과 교육 분야 모두에서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동시에, 일반고 학업중단율 또한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교육·주거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주간 0.26%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0.71%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0.51%)와 서초구(0.45%)도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강남 3구 빌라 가격 상승률은 25.8%로, 노원·도봉·강북 아파트 상승률(19.7%)을 상회했다. 특히 전용 85㎡ 초과 빌라의 경우 41.48% 올라, 노도강 아파트 상승률(22.47%)의 두 배에 달했다. 고가 거래도 이어져,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116㎡ 아파트는 92억 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고공행진은 여전하다.
강남구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배경에는 재건축 호재, 교통망 확충, 고소득층 유입과 더불어 ‘학군지 선호도’가 맞물린 영향이 크다. 이른바 8학군으로 불리는 대치동·압구정동 등 강남 학군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 합격생을 다수 배출해왔다. 학부모들이 높은 사교육 인프라와 우수한 교육 환경을 이유로 해당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수요가 집중되고, 이는 다시 집값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문제는 교육의 상징으로 불리는 강남 3구의 일반고의 학업중단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2.7%, 송파구는 2.1%였다. 재학생 100명 중 최소 2명 이상이 중도에 학교를 떠난다는 의미로, 학년이 300명인 학교의 경우 평균 6~8명이 공교육을 포기하는 수준이다.
학업중단율은 최근 꾸준히 상승했다. 강남구는 2021년 1.4%에서 2022년 1.9%, 2023년 2.2%, 지난해 2.7%로 치솟았다. 서초구도 2021년 1.3%에서 2022년 2.4%, 잠시 내렸던 2023년 1.8% 이후 지난해 2.7%로 다시 상승했다. 송파구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1.0%, 1.6%에서 2023년과 지난해 모두 2.1%로 증가했다.
학업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신 성적 압박이 꼽힌다. 중간·기말고사에서 실수 한 번으로 내신 회복이 어려워지자 검정고시로 빠르게 전환해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259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 중 연세대 출신이 1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90명, 서울대 47명이었다. 이는 최근 8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올해부터 시행된 5등급제 역시 자퇴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상위 10%에 들지 못할 경우 곧바로 2등급(11~34%)으로 밀려나는 구조이기에, 1학기 성적에서 1등급을 높인 학생들이 자퇴를 진지하게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강남 8학군의 높은 사교육비 부담도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서울시교육청 및 민간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강남 8학군의 중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85만원100원, 고등학생은 약 100만~120만 원 이상이며, 특히 고3은 월 15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강남 3구 학생들은 내신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학교를 떠나 수능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검정고시 응시자 증가는 내신 부담을 피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 비율이 높아, 내신이 불리하면 졸업 대신 검정고시로 방향을 트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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