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샤넬 영업이익 30% 급감에 보이는 中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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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브랜드 원료·제조자는 중국”… 파장 이어질 듯
中인플루언서 “에르메스 4900만원짜리 버킨백 공장價 190만 원”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1 17:14:50

▲ 전 세계 명품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프랑스 명품 업체 샤넬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급감했다.

전 세계 명품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프랑스 명품 업체 샤넬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나 급감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샤넬의 작년 매출액은 187억 달러(26조1천억원)로 전년보다 4.3%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45억 달러(6조3000억 원)로 줄었다. 순이익은 28% 감소한 34억 달러(47000억 원)로 집계됐다. 샤넬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 감소한 것은 팬데믹으로 매장을 폐쇄했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92억 달러(12조8000억 원)로 전년보다 7.1%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이는 그나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이전의 실적이다. 리나 네어 샤넬 최고경영자(CEO) 성명에선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이 일부 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자본지출 규모는 작년 18억 달러(약 2조5000억 원) 즉 전년도보다 43% 증가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매출 감소에 차이나 쇼크를 부인할 수 없다. 경제침체로 중국 부유층 지갑이 닫힌 것 이외에도 이들 고가 명품의 원료와 제조자가 중국에 있다는 사실의 폭로를 말한다. 최근 중국의 한 스포츠 의류 전문 인플루언서가 틱톡 영상을 통해 “룰루레몬·휠라·언더아머 등 브랜드 제품들이 기본적으로 저장성 이우(義烏)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우 ‘샹룽의류’ ‘훙치의류’ 등 두 군데 공장에서 원가 6~8달러 재킷이 룰루레몬에선 100달러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루이비통·프라다·에르메스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가방도 중국에서 만든 뒤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배송돼 로고 등을 부착한 후 비싼 가격에 팔린다거나 샤넬의 헤어핀이 남부 광둥성 둥관에서 제조된다는 내용의 영상도 있다. 이들은 “에르메스의 버킨 가방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무역전쟁으로 중국인들만 오래 알고 있던 진실이 드디어 폭로됐다”며 목소리 높인다.

한 틱톡커는 3만4000달러(약 4500만 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이 중국 공장 원가가 1395달러(약 190만 원)라며 미국의 대중 관세 피해자는 미국인이라고 꼬집지만 폭로한 사실의 파장이 길게 갈 것 같다. 중국 공장에 의지하는 명품 브랜드 비즈니스가 사실상 ‘재수출’ 업무에 불과한 점, 명품의 원가와 실제 생산지 등이 노출되면 브랜드에 치명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 섬유류 생산량 약 3분의2가 중국, 그리고 최대 수입국이 미국이다. 작년 미국의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은 약 49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였다.

중국전문가포럼(CSF) 자료가 작년 4월 케어링그룹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글로벌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45억5400만 유로로 집계됐다. 핵심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20억7900만 위안에 그쳤다. 그 외 동일 그룹 산하의 생로랑·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부쉐론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판매 실적도 줄었다. 특히 중국 시장이 위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구찌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컸다. 에르메스도 예외가 아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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