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른 주차장에 많은 유치원 전용 콤비버스들이 서 있는 것으로 미뤄 예상했던 대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유치원 아이들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레오야 안녕!… ” 로봇개 레오의 앞발과 손을 맞추거나 하이파이브를 해보려고 줄을 서있다. 어린 관람객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어린이가 만드는 아바타 캐릭터와 함께 사진 찍고 김아영 작가 영상 작품 등 미래를 주제로 한 현대미술 및 AI 콘텐츠 14종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휘황찬란하게 돌아가며 아이들의 환호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온다.
아이들 눈에는 모든 게 신기하고 기이할 뿐이다. 얼마전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는 무려 1만4000여 명이 찾는 바람에 이 일대가 완전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3층 전시공간이 ‘완전’ 새롭게 단장하고 관람객들을 맞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7일이다.
2011년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 개관한 지 14년 만이다. 주제는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 지구 곳곳에는 수많은 동물·식물·사람이 있고 눈에 띄지 않는 무한한 존재들이 있다. 이처럼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들”과의 연결,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 로봇과 로봇 인간이 함께 살아가게 될 텐데 그들과의 공존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전시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에게 지구에 연결된 다양한 친구들을 소개하고 미래 공동체 구성원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의 방법을 알려준다.
그간 어린이박물관은 전국 최초로 세워졌음에도 10여 년 세월이 흐르면서 낡은 콘텐츠에 시설 노후화로 이따금 벤치마킹을 오는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새롭게 미래형 콘텐츠로 완전 탈바꿈을 시도한 것은 현 송문희 관장이 부임하고서부터다.
가용 예산은 많지 않았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변화를 주고자 직원들 모두가 나서 몸으로 때우다시피 했다.
이날 부쩍 기온이 상승한 탓에 가만히 서있어도 땀방울이 송송 솟는 날임에도 기자를 반가이 맞은 송문희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은 “여타 어린이박물관에 비해 예산이 적었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어서 오랜 기간 고민하고 노력하여 선보이고자 노력했다”며 그간의 고생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차근차근 박물관을 변화시켜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와 동반자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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