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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습 준비… 압박 심리戰? 양동작전
美, 첩보활동으로 이스라엘 움직임 파악… 타격설만으로 유가 급등
소식통 “네타냐후, 나쁜 核합의 우려… 협상 파탄 위해 공격할 수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1 17:51:45
▲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독자적으로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황을 미국 정부가 포착했다고 미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동에 옮기는 게 아니라 이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으나, 타격설만으로 국제 유가가 한때 급등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독자적으로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황을 미국 정부가 포착했다고 미 CNN20(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 통신 감청 등 활동을 통해 이란 핵시설 공격 준비 정보를 입수했다. 이스라엘이 이를 위해 필요한 무기를 이동하고 작전 실행에 필요한 공군 훈련도 완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런 움직임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임박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기보다 이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분석이 엇갈린다. 실제로 공습에 나서는 게 아니라 이란을 몰아세워 심리적 부담을 주기 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이스라엘 내부에선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추이에 대한 불만·불안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종일관 이란 핵 보유 불가’를 외쳐 왔음에도 이스라엘은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활로가 열리는 것, 무엇보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이 타결될까봐 염려한다. 이스라엘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려면 이란과의 관계성을 알 필요가 있다. 
 
역내에서 이스라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이 이슬람 신정공화국 이란의 국가적 목표다. 1980년 혁명 이래 이란은 전 세계 반미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스라엘과 그 배후인 미국 지원을 분쇄하는 게 자신들의 목표임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반미·반이스라엘 테러조직을 후원하는 명분이기도 하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공격 계획을 세우고 훈련을 이어 왔다. 특히 작년 직접 충돌 때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방공시스템 S-300이 큰 타격을 받은 이후 핵시설 계획이 한층 구체화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네타냐후 총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란 전면전 발생을 의미하며 미국이 휘말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종식 이래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외국 1순위가 이스라엘인 것은 정치 성향을 초월한 미 주류 사회의 속내로 통한다. 트럼프는 첫 임기 시절 이스라엘 시오니스트의 오랜 염원에 응답해 이스라엘 공식 수도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했을 만큼 친이스라엘이다. 심지어 큰딸 이방카가 유대계 미국인과 결혼해 유대교인 공동체에 속해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끌려다니지 않으며 네타냐후와 일정한 거리를 둔 모습이다. ‘미국 우선주의자’ 트럼프에겐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네타냐후로선 역대 미 대통령들에 비해 트럼프 다루기가 더 힘든 이유다. 그래서 한 소식통의 경우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나쁜 합의를 체결할 것 같으면 협상을 깨트리고자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 목전에 있다. 2018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분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트럼프1기 때인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해 중동의 판세를 바꿀 기세였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감행 된 게 10.7 기습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된 하마스 회의록에서 밝혀졌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있었으나 물증으로 뒷받침되긴 처음이다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서 발견했다는 하마스 고위급 회의록 소식을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0.7 직전인 102일 당시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동료에게 이스라엘·사우디 정상회담을 방해하고자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회의록에서 신와르는 또 사우디와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국교)정상화 협정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국교를 맺으면 대부분의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게 같은 길을 따르도록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가 된 신와르는 작년 7월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후 정치지도자를 겸하다 그해 10월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202310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대표단과 이란의 국방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으며 이 회의에서 10.7기습을 이란이 승인했다고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20239월 작성된 문서에선 하마스가 사우디·이스라엘 관계정상화를 막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의 갈등을 확대시키도록 권고됐으며 20228월 하마스 지도부 극비 문건에선 헤즈볼라와의 연대·협력 강화가 강조됐다고 한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21일 한때 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관련 외신 보도 직후(한국시간 이날 오전 7시 14분)께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5% 올라 배럴당 64.19달러를 찍었다가 전장 대비 2.45% 오른 63.55달러로 마감됐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의 제재 완화에 따라 이란은 하루 304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출을 추가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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