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합의 발표로 12일간의 이란·�決볘璨� 무력 충돌이 봉합 국면인 가운데 3국 정상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 의지와 실력을 과시하며 막판 갈등의 조정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대(對)이란 선제공습 효과에 이어 미국을 끌어들여 이란 핵시설을 상당히 무력화시킨 베냐민 네타냐후 �決볘璨� 총리 역시 자국 내 정치적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반면 사실상 백기투항한 이란의 경우, 약 40년간 절대권력자로 군림해 온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아야톨라)에게 최악의 정치적 위기가 불가피해졌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글에서 “�決볘璨ㅀ�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전적으로 합의했다”며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미 공군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지 이틀 뒤 이뤄진 깜짝 뉴스였다. �決볘璨ㅀ� 이란이 공식 휴전을 발표하진 않았으나 이란 국영방송도 �決볘璨ㅐ� 향한 막판 공습 이후 “휴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카타르 미군기지를 보복 공격하면서 카타르를 통해 미리 알렸다. 덕분에 사상자가 없어 트럼프가 이란을 향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결정적 역할과 존재감엔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할 상황이다.
전쟁 확산과 자국민 보복을 우려, 이를 둘러싼 국내외 비판, 심지어 지지층의 반발까지 각오하며 정치 생명을 걸고 내린 트럼프의 결정에 따라 B-2 전략폭격기와 벙커버스터(GBU-57) 폭탄을 대거 동원한 대규모 직접 군사개입이 감행됐다. 앞서 �決볘璨� 공습으로 이미 군 수뇌부 대다수를 잃은 이란으로선 항전 의지를 실행할 만한 수단을 찾기 어려웠다. ‘피스메이커’를 자처하던 트럼프가 2기 들어 처음 분쟁을 멈추게 한 성과를 낸 셈이다.
22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決볘璨� 협업을 “다른 어떤 나라도 할 수 없는 조합”으로 평가한 NYT가 네타냐후의 정치적 부활을 분석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에 속수무책 당했을 때만 해도 암울하기만 했으나 국민적 숙원인 ‘이란 핵 저지’에 용감하게 다가가 정치적 회생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네타냐후의 정적들조차 한목소리로 그를 치하하고 있다. “네타냐후에게 성공, 트럼프에게 성공, 자유세계에도 성공”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추후 가자전쟁 휴전 협상도 �決볘璨ㅐ� 유리하게 끌고 가기 수월해졌다. 반대로 이란의 하메네이는 이번 전쟁 내내 암살을 걱정하다가 체제 존립을 고민할 처지다.
논리력과 언변 뛰어난 JD밴스 부통령이 이번에도 주류 언론 대처에 나섰다. 22·23일 NBC·폭스뉴스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미드나잇 햄머’ 작전의 자세한 경과와 “완전한 성공” 과정을 설명하며 “트럼프의 리더십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싸우는 대상이 이란 아닌 이란의 핵프로그램임을 강조했으며 이번 작전을 “외과수술”에 비유했다. 특정 부위에 대한 정밀하고 효과적인 조처였다는 것이다. 작전에 동원된 초음속 B-2 폭격기 13대 중 6대는 괌에서 출발한 교란용이었고 실제 임무는 미 본토 미주리에서 출격한 7대가 수행했다. 왕복 약 37000km를 중간 급유도 없이 1개 13600kg짜리 벙커버스터를 2개씩 탑재한 폭격기의 가공할 능력에 전 세계가 압도된 분위기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