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점유율 11%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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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영향 패닉 바잉 효과… 가격 상승 시 수요 하락 우려
포드·도요타 등 가격 인상 결정… 미국 자동차 판매량 20% 하락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9 10:57:42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내 점유율을 11%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을 우려한 패닉 바잉으로 판매량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 이후에는 판매량 하락이 우려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5월 미국 점유율은 전년 동기(10.5%) 대비 0.5%p 오른 11.0%였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점유율은 1월 10.5%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해 4월 11.1%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11.6%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상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의 4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올랐으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65.8% 증가했다. 판매량 최대 변수였던 자동차 가격 상승 또한 해당 기간에는 최소화되며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 시장 자동차 가격이 상승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상승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발표 이후에도 극적인 가격 상승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4월 현대차 미국 법인은 “6월2일까지 현대 모델 라인업의 권장소매가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또한 4월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무뇨스 사장은 2025년 4월16일 뉴욕 국제 오토쇼 기자간담회에서 6월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내 재고를 최대한 활용해 가격 상승을 막아 왔으나 미국 내 재고가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동차 업체의 사례를 살펴보면 포드가 멕시코 생산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도요타가 7월부터 미국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업체들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차량 가격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인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지 매체 배런스는 미국 시장 자동차 가격이 최대 15%까지 오르고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최대 2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 자동차 가격 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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