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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0일은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이다. 2000년 국제 연합 총회에 의해 의결되어 2001년부터 매년 치러지고 있다. 며칠 전 난민의 날을 맞아 KBS에서 특집방송을 했다. 방송을 통해서 본 세계 곳곳 난�琯湧� 기아·빈곤·질병 등으로 인한 참상은 이루 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난�琯湧� 대부분 자국의 정정 불안·독재 등으로 살 수가 없게 돼 조국을 등지고 국제적인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난�琯湧� 부족들 간의 전쟁, 중동 난�琯湧� 종교 갈등과 국가 간 분쟁으로 조국을 떠나냐 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미얀마의 공산 독재를 피해 조국을 떠난 난�琯湧� 태국의 밀림에서 장기간 난민 생활을 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도대체 정치란 무엇인가. 특정 세력이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이처럼 수많은 난민을 고통 속에서 죽지 못해 살게 해도 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그런데 오늘날 인구 3000만 명 중 600여만 명이 빈곤을 견디다 못해 탈출해 난민이 되고 있는 나라가 남미의 베네수엘라다. 이런 베네수엘라도 한때는 남미의 부국이었다.
1980년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베네수엘라는 4671달러(세계 37위)로 5000달러였던 싱가포르 수준이었다. 2366달러의 대만, 1715달러의 한국보다 월등히 잘사는 나라였다. 남미에서는 8361달러의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잘사는 자원 부국이었다. 2019년 말 기준 석유매장량이 전 세계 매장량의17.5%인 3038억 배럴로 17.2%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였다.
베네수엘라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차베스가 집권해 폭정을 실시하면서부터다. 차베스는 권력을 장악하자 의회 사법부 선관위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신헌법을 제정하고 제헌의회를 장악하고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해 총선에서 압승해 입법부를 장악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원 5명 중 4명을 친여 성향으로 임명했다.
언론을 장악하고 대중 선동을 본격화했다. 지역 풀뿌리 조직으로 주민자치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에서 운영자금을 지원해 막강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삼권을 모두 장악하고 선관위 언론 지역 풀뿌리 조직까지 장악하니 가히 무소불위의 정권이 된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퍼주기식 과도한 복지로 재정과 경제가 파탄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막대한 재정 살포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8년에는 대체로 5000% 심지어 한 때는 8만%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런 정도가 되니 사람들은 살 수가 없어 조국을 탈출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무분별한 복지와 막대한 재정 살포 그리고 이를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댓가는 이처럼 참혹했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입법·사법부는 물론 선관위·언론까지 장악하고 대부분의 기업도 국유화한 차베스는 무소불위로 4선까지 대통령을 한 끝에 2013년 암으로 사망하고 그 후임에 마두로가 대통령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26년째 폭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는 2023년에 3659달러로 1980년보다 낮은 세계 135위 최빈곤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입법·사법부를 장악하고 선관위·언론까지 장악한 무소불위의 정권은 견고한 난공불락이다. 국�琯湧� 난민이 되는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난�琯湧� 이웃 콜롬비아 중남미 멕시코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 도달했지만 미국 국경에 높은 장벽이 쳐지고 입국을 거부당해 다시 본국으로 걸어서 돌아가다 거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몇 개월 째 노숙하거나 작은 보트에 너무 많은 난민이 타서 익사는 모습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독재정권의 결말은 국민을 얼마나 처참하게 만드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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