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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3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차 TV 토론에서 사회갈등 해소 방안과 국민 통합의 해법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내란 사태 심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거짓말을 뽑아내야 한다”고 외쳤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정치권의 세대 교체를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엄청난 격차”라며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 산업 등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정치가 최근 이상하게 변질했다.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타협해야 하는데 상대를 제거하려 한다”며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이번의 내란 계엄 사태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공표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니까 ‘대법원장을 청문회 하겠다’ ‘탄핵하겠다며’ 대법원까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불법 대북송금, 백현동·대장동 비리로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의문사했다. 이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군 가산점제 도입을 둘러싸고도 두 후보 간 공방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군 가산점제를 재도입하겠다고 공약하셨다. 위헌 판결이 난 건 아느냐”고 물었고, 김문수 후보는 “지나치게 가산점을 너무 많이 준다든지, 너무 좁은 범위로 해서 (위헌 판결이) 됐다. 저는 다른 방법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젊은 시절에 의무적으로 입대하는 남성 청년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여성 인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며 “군 복무 크레딧 같은 것이나 군 호봉 가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또는 군 복무를 안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군 가산점제를)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것을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여성을 상대로 갈라치기 하거나 여성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해 “국가를 위해 청춘을 18개월 동안 의무 복무를 하고 장기간 복무하던 분들이 사회에 나오면 일정한 정도로 대우받는다”며 “공직에 취임할 때 약간이라도 배려를 한다는 것은 우리 국가의 책무이고 또 보훈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위헌 판결 난 것처럼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극단적 가난에서 벗어난 시기에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이 대학에서 구시대적 계급론에 빠지더니 특정 세대와 계층을 갈라치고 거기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을 적폐로 몰아붙였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제는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다. 정치 교체가 시대 교체의 출발점”이라며 세대교체와 정치 교체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이번 토론에서는 네거티브 공방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후보의 과거 가족 문제를 언급한 김문수 후보는 "기본적인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시중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성남시장으로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고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 점은 제가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 우리 집안의 내밀한 사적 문제”라고 언급하며 유감을 표한 뒤 “그러나 김문수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다). 어쩌라는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절할 생각 혹시 없나”며 “전광훈과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이 바로 통진당의 후예, 진보당에 국회 의석을 내주지 않았느냐”라며 “그 사람들이 하는 게 뭔가. 완전히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야합·국가 재정을 막 써도 된다는 막사니즘·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기득권에 맞서는 얘기를 하면 어린놈이라고 깔보는 세상에서 저는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며 살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에 대해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며 “그분은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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