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GDP 해외 의존도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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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존도 58.4%… 미·중 수요 의존도 24.5%
높은 해외 수요 비중으로 미·중 갈등 심화 시 타격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1 12:00:01

2023년 기준 제조업 국내총생산(GDP)가 2000년에 비해 3배로 증가했고 해외 수요 의존도는 58.4%로 늘어서 2000년(52.7%)보다 더 높아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2023년 한국의 제조업 GDP는 4838억 달러로 2000년(1612억 달러) 대비 3배로 증가했고 세계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2000년 세계 제조업 GDP 1위(27.1%)를 차지했던 미국은 2023년 2위(17.0%)로 하락한 반면에 중국은 2000년 4위(6.3%)에서 세계 1위(27.1%) 국가로 올라섰다. 일본은 동기간 2위(16.2%)에서 3위(6.1%)로 하락했다.

2023년 우리 제조업 GDP의 41.6%(2014억 달러)는 국내 수요이며 58.4%(2824억 달러)는 해외 수요로 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 비해 2023년 우리 제조업 GDP 국내 수요 의존도는 감소하고 해외 수요 의존도는 증가하면서 해외 수요가 우리 제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GDP 해외 수요 의존도가 국내 수요보다 더 높은 한국·독일과 다르게 미국·중국·일·본은 제조업 GDP의 자국 내 수요 의존도가 더 높았다. 미국(75.9%)과 중국(70.1%) 제조업 GDP의 자국 내 수요 의존도는 70%를 넘었고 일본(59.4%)도 절반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한국 제조업 GDP의 국가별 수요 의존도는 미국(13.7%)이 가장 높았고 중국(10.8%)과 일본(2.6%)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00년 대비 2023년 제조업 GDP의 미국 수요 의존도는 14.8%에서 13.7%로 감소한 반면 중국 수요 의존도는 4.8%에서 10.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는 24.5%로 주요 제조업 경쟁국(일본 17.5%·독일 15.8%) 보다 높았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양국 경제활동이 위축될 경우 다른 경쟁국보다 우리 제조업 생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해외 수요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뒷받침 없이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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