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검찰 고위직 인사… 서울고검장에 구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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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검사장 4명 발탁 '검찰개혁 본격화' 신호탄
윤 정부 중용 인사 상당수 전보, 일부는 한직 전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5 19:23:52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검찰 고위직 인사가 7월 25일 단행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개혁 실무를 주도했던 구자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사법연수원 29기)이 서울고검장에 임명되는 등 검사장급 인사 33명(신규 18명·전보 15명)이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배치됐다. 부임일은 29일이다.

이날 법무부는 “정성호 장관 취임 이후 조직 쇄신을 통한 검찰개혁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첫 대규모 인사”라며, “능력과 자질, 리더십, 내외부의 신망을 두루 고려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 고검인 서울고검을 이끌게 된 구자현 신임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과 정책기획단장을 맡았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검찰국장을 지낸 핵심 인사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광주·대전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바 있다.

대검찰청 주요 보직도 대거 교체됐다. 전국 반부패 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부장에는 박철우 부산고검 검사(30기),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 서울고검 형사부장(31기),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 인천지검 2차장검사(33기), 마약·조직범죄부장에는 김형석 대구서부지청장(32기)이 각각 임명됐다. 형사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은 각각 장동철 제주지검장(30기), 김도완 법무부 감찰관(31기)으로 전보됐다.

여성 검사장 4명 약진…“균형 있고 유능한 인사 고려”

尹정부 핵심 검찰 인사 다수 ‘연수원행’…전면 쇄신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검사장 4명이 주요 보직에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 김향연 부산지검 1차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청주지검장에 보임됐고, 박성민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최영아 남양주지청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은 제주지검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는 “유능한 여성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시절 중용됐던 일부 검사장들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이영림 춘천지검장(30기), 정유미 창원지검장(30기), 허정 대검 과학수사부장(31기), 박영진 전주지검장(31기) 등이 해당된다. 이들 중 일부는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인사들이다.

이번 인사는 향후 검찰개혁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이정표로, 이재명 정부가 검찰 내 기조를 대대적으로 전환하고 문민통제와 정치적 중립성, 책임성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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