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총을 쐈다”송도 父→ 子 사제총기 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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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남편 쏴…”… 송도 총격 사건 발생
“서울 자택 폭탄 설치” 대피령 속 폭발물 제거
“사제총기 입수 경위·범행 동기 수사 중”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1 14:03:03

▲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아들이 생일 당일 사제총기로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인 60대 아버지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약 3시간 만에 서울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그는 자택에 폭발물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인근 주민들이 한밤중 대피하는 등 공포의 밤을 보냈다.

21일 송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9시31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아버지가 아들을 총으로 쐈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3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으며,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단지를 수색하는 한편 도주한 피의자 B씨(60대)를 추적했다. B씨는 아들의 생일이었던 이날, 편의점에 다녀온 뒤 자택으로 돌아와 준비해온 사제총기를 사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충격은 B씨가 체포 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자백하면서 벌어졌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건물 주민 105명을 대피시키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장을 수색했다.

결국 자택에서는 타이머가 장착된 사제 폭발물과 함께 인화물질 15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새벽 5시까지 두 차례에 걸친 수색을 통해 모든 위험물을 제거하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아파트 단지에는 극도의 불안감이 퍼졌다. 주민들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한국에서 총기 사고라니, 아직도 손이 떨린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바닥과 자택 앞에는 혈흔이 남아 긴박했던 범행 당시의 정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경찰은 현재 B씨가 사제총기를 어떻게 입수하고 제작했는지, 또 자택에 폭탄을 설치하게 된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피의자는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검거됐으며, 현재 압송해 조사 중”이라며 “범행 전반에 대한 진술 확보와 물적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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