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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486] ‘파랗다’와 ‘퍼렇다’
최태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6-18 06:2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가수 이선희가 부른 노래 중에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곡이 있다. 신중현 작사 작곡으로 알고 있다. 그 노래의 내용을 보면 나뭇잎 푸르게 / 강물도 푸르게 / 아름다운 이곳에 / 내가 있고 / 네가 있네라고 되어 있다. 당시에는 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노랫말 중에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라고 되어 있는데, 누구 하나 여기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의 아이들이라면 틀림없이 나뭇잎이 왜 푸르냐?”고 질문하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푸르다 : 맑은 하늘빛이나 풀빛과 같은 색을 띤 상태에 있다
파랗다 : 맑은 하늘빛이나 깊은 바닷물과 같은 색을 띤 상태에 있다
푸르스름하다 : 약간 푸른 듯하다
퍼렇다 : 탁하고 약간 어두운 빛을 내며 푸르다
푸르뎅뎅하다 : 칙칙하고 고르지 않게 푸르스름하다
시퍼렇다 : 아주 퍼렇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색감이나 느낌이 아주 세분화되어 있는 한편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향도 있어서 무지개 색깔도 오색으로 표현하고, 산도 푸르고, 강물도 푸르고, 나뭇잎도 푸르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니 세상 다른 어느 민족이 이런 미세한 부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말의 맛과 멋을 제대로 살려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어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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