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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 개혁안’ 두고 내홍 장기화 조짐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당무감사 등 놓고 계파 입장차
김대식 “당론 무효화는 전례 없다… 역사의 한 페이지”
친한계 “김 위원장 혁신 이어가야… 임기 연장 설득력 있어”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0 14:21:50
 
▲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 방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10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결론 없이 마무리된 데 이어, 이날도 공방이 지속된 것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 방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10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결론 없이 마무리된 데 이어, 이날도 개혁 주체와 방향을 두고 공방이 지속된 것이다.
 
전당대회(전대)를 이르면 조기에 개최하자는 데에는 당내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그 준비를 누가 주도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임기 내 전대를 주도할지, 혹은 신임 원내대표가 나설지가 주요 쟁점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총에서 전대는 조금 빨리 하는 게 좋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외 건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6월 30일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에는 의견 일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개혁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혁신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추진 중인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는 계파 간 이해관계와 맞물려 논쟁을 키우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전례가 없고, 반대가 (당내) 대세”라며 “그런 부분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야 한다. 우리가 당론을 바꿨다고 어떻게 죄가 없는가”라고 말하며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의총에서)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탄핵 반대 당론이나 후보 교체는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추진된 사안으로, 당 주류 입장에서는 개혁 추진의 방향이 자신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개혁 의지는 의원들도 다르지 않다”면서 “개혁 방식과 주체가 (김 위원장이) 맞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고, 개혁을 저지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구 주류 일부는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김 위원장이 개혁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패배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은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이고, 그러고 나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김 위원장의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임기 연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송석준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후보 교체 시도는) 대선 패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모종의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기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분명히 잘못된 것은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할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다”면서도 “(원내대표가) 강력한 여당을 상대로 대응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보완적인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론도 설득력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메시지를 계속 냈고, 저런 방식으로 개혁을 계속해 줬으면 좋겠다”며 “김 위원장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조금 했다”고 말했다.
 
정성국 의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계파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친윤이 정말 잘못했으니까 이렇게(당론 무효화와 당무감사) 한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혁신안에 지지를 표했다.
 
국민의힘은 빠르면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당 개혁 방향과 전대 준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결론이 도출되기보다는, 오는 16일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친한계     #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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