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의 마지막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김 후보는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왔으며, 서울역 도착 직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유세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 씨·사위·손자·손녀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조준하며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모든 법을 다 만들어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를 하나”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모든 범죄를 없애고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5가지 재판을 받고 그 가족이 모두 법인카드를 그냥 쓰고, 자식도 도박을 하든지 음란사이트에 들어가 여러가지 욕설을 퍼붓는 가족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되겠죠”라고 가족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어떤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던데 저는 필요 없다”고 말하며 겉옷을 벗고 상의에 적힌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를 드러냈다. 이어 “여러분이 모두 저의 방탄조끼”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저의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외치며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다.
그는 또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는다.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며 이 후보의 가족 논란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무대 위 가족들을 소개하며 “모든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온갖 사법 처리 대상이 되고 온갖 욕설과 음란에 빠진 가정을 원하지 않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꼭 투표하시고 많은 분이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소중한 한 표로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며 큰절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 국가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며 “민주당은 임기를 줄일 생각이 아니라 늘릴 생각을 하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계속 암흑 같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무대에 함께 올라 손을 맞잡았다. 연설 시간 부족으로 발언하지 못한 한 전 대표를 위해 김 후보가 직접 손을 들어 올렸고, 현장 지지자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김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으로 이동해 청년 유세단과 함께 거리 인사를 이어갔으며, 이후 강남역 12번 출구에서도 거리 인사를 한 뒤 이날의 유세를 마쳤다.
앞서 대전 유세에서는 “경기도 안산에 중국 사람 많이 산다고 민주당이 아예 중국말로 선거 유세를 한다. 중국말로 아예 ‘셰셰’ 이렇게 연설을 한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중국어로 연설하면 되겠나”라며 민주당의 다문화 유세 전략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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