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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 대선 후보들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을 무대로 ‘내란세력 심판론’을 강조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영남권을 관통하는 ‘경부 상행선’ 유세로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하며 서울 도심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했다.
여야 후보들의 유세 전략은 확연히 달랐지만, 최종전의 무대는 결국 서울이었다. 민주당은 ‘계엄 해제의 상징’ 여의도를, 국민의힘은 ‘시민광장과 미래세대 중심’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를 택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을 시작으로 성남, 광명, 강서구, 여의도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순회하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회 인근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선 “이번 선거는 이재명과 김문수의 싸움이 아니라, 내란세력의 귀환을 막느냐의 문제”라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그들이 복귀하면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며 “단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역사적, 형사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알보다 강한 투표용지로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유세는 과거 계엄령 해제를 상징했던 여의도에서 마무리됐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장소를 선택한 것은 내란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헌정 질서 수호’ 대 ‘극우 회귀 저지’라는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이 후보는 또한 국민통합 메시지도 강조했다. “파란색이라고 해서 혜택을 주지 않겠다. 빨간색을 좋아해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편 가르는 정치, 반쪽짜리 대통령은 없다. 진짜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세 도중 그는 “강남뿐 아니라 강북에도 공정한 투자를 하겠다”며 지역 균형성장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이어 성남주민교회 앞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정치 입문 계기를 회고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민생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경부 상행선’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을 거쳐 수도권 중도층까지 아우르며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날 김 후보는 첫 일정으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제주 4·3은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이 아픔을 딛고 제주가 더욱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한민국이 이 아픔을 다 치유한 뒤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대선 기간 중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동문시장에서 진행된 총괄 거점 유세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관식’이 입었던 빨간 운동복 차림으로 등장해 지역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후 부산 부산역· 대구 동대구역·대전 대전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대규모 거리 유세를 이어간 뒤 오후 6시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도 함께해 ‘원팀 통합정부’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청 광장은 시민들이 억울함을 호소해온 공간이며, 광화문 일대는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과 직장인들이 모이는 상징적인 장소”라며 “그만큼 실생활과 밀접한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고려한 유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청 유세 이후에도 김 후보는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이어간다. 국민의힘은 2030세대 청년층과의 마지막 접점을 통해 한 표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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