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 연속 순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11조원대 순유입이 이뤄졌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투자액은 2조 3천억 원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조 3천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 2천억원 등 총 13조 5천920억원어치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상장채권은 15조 5천억원어치를 매수하고 4조 2천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11조 2천59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전체 상장증권 보유 규모는 996조 7천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상장주식은 707조 1천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6.5%, 채권은 289조 6천억원으로 상장잔액의 10.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국가별로는 영국에서만 8조 9천억원 이상이 순매도됐다. 미국은 1조 4천억원, 싱가포르는 7천억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아일랜드와 노르웨이에서 각각 9300억원, 7500억원 가량의 순매수가 있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배경에는 5월 초 급변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게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미중 간 일시적 무역 휴전, 미국과 한국의 외환 정책 협의 등으로 환율이 한때 1천396원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국채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순투자 금액 중 11조 1천억원이 국채 매입에 집중됐으며, 잔존만기 5년 이상 장기채에도 3조 2천억원의 순투자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비중은 전체 상장잔액 대비 10.9%까지 확대됐으며, 아시아 지역이 130조원으로 45%, 유럽이 100조원으로 35%를 각각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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