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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열의 스파이 세계] <63> 다나봇 만든 러시아 사이버 스파이 조직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6-04 00:02:55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522일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에 거점을 둔 사이버 스파이 조직을 운영한 알렉산드로비치 칼린킨(34일명 오닉스’)과 알렉산드르 스테파노프(39일명 짐비’) 등 16명을 기소하고 국제 수배했다. 16명 중 7명은 실명으로, 나머지 9명은 가명으로 기소했다.
 
칼린킨은 정보 취득과 사기를 위한 컴퓨터 무단 접근 공모 및 보호 대상 컴퓨터에 대한 무단 손상 공모 혐의로 기소되었고, 스테파노프는 전신 사기와 은행 사기 공모, 다중 신분 도용, 보호 대상 컴퓨터 무단 손상 및 도청 혐의로 기소되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어 신체 구금은 하지 못했다. 이들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칼린킨은 법정 최고 형량인 72년을 선고받고, 스테파노프는 법정 최고 형량인 5년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다나봇(DanaBot)이라는 악성코드를 개발하고 배포해 전 세계적으로 30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랜섬웨어(Ransomware·사이버 인질극)를 조장했으며 최소 5000만 달러(690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다나봇에 감염된 피해자의 컴퓨터는 봇넷, 즉 감염된 컴퓨터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어 봇넷 운영자와 사용자가 감염된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직적 제어를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피해자 컴퓨터의 소유자와 운영자는 감염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다나봇은 2018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초기에는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신용카드와 암호화폐를 훔치도록 설계된 금융 트로이 목마였다. 이들은 다른 해커 그룹에 월 30004000달러를 받고 악성코드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폴란드·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호주에서 시작해 미국과 캐나다 금융 기관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2021년부터는 공급망 공격에 주로 사용되었는데, 금융 서비스·운송·기술 및 미디어 산업 전반을 빠르게 감염시켰다.
 
다나봇은 하루 평균 150개의 활성 1계층 서버를 유지·관리했으며 40개국 이상에서 매일 약 1000건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최근 다나봇은 멕시코 은행과 부킹 호텔 관리 계정과 숙박 시설 소유자 계정을 손상시켜 가짜 예약 알림을 보내고 결제 카드 정보를 공개하도록 속이고 금전을 탈취했다
 
최근에는 운송 및 물류 회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캠페인에서도 다나봇이 발견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 현재 다나봇은 활성화된 악성코드 중 가장 파급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사이버 범죄 분야의 거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다나봇은 군대·외교·정부 및 비정부 기구를 표적으로 삼는 간첩 활동에도 변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2022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국가안보 시스템 공격에 사용된 것이다.
 
이 수사는 미 FBI(연방수사국) 앵커리지 현장 사무소와 국방범죄수사국(DCIS)이 주도하고 미 법무부 국제협력국의 지원 아래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 네덜란드 국가경찰, 호주 연방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이루어졌다
 
국방범죄수사국 요원들은 미국에 호스팅된 수십 개의 가상 서버를 포함해 다나봇의 명령 및 제어 서버를 압수하고 차단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민간 사이버보안업체 파트너들과 협력해 피해자들에게 다나봇의 존재를 알리고 감염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여러 외국 정부 및 민간 사이버 보안 회사와 공조해 봇넷 운영자들의 인프라를 해체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이러한 법 집행 조치는 전 세계의 사이버 범죄 조직을 해체하고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각 국제 법집행 기관 간의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이의 연장선에서 한·미 간 사이버 공조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14일 북한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하는 악의적인 가상자산 탈취에 대해 공동 대응 성명을 발표하고 실행 중이다. 21세기 스파이의 세계는 사이버 공간이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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