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환자들의 입원 대기 기간이 직전 해 대비 3.9일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실시한 ‘2024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사직 사태가 벌어진 이후인 작년 7월22~9월27일 1만4681명을 대상으로 외래 및 진료 이용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24년 대기 없는 당일 입원·희망 날짜 입원의 경우는 90.2%로 재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머지는 원하는 날짜에 입원이 불가해 기다리는 경우였으며 이때 대기 기간은 평균 17.5일로 재작년(13.6일) 대비 3.9일 길어졌다. 이는 의료서비스 경험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래 최장기간이다.
희망일에 입원하지 못한 환자 중에서는 69.2%가 10일 이상 기다렸으며 이는 가장 많은 수치였다.
외래 진료의 경우 99.6%가 당일·희망일에 이용할 수 있었으며 대기한 환자 0.4%는 평균 11.4일을 기다렸다.
외래 진료 대기기간이 30일 이상인 경우는 19.8%로 이들은 상급종합병원 의료기관 방문을 위해 대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래 진료 접수 후 대기 시간은 평균 16.7분이었으며 진료 시간은 평균 7.0분이었다. 응답자의 61.1%는 실제 진료 시간이 5분 이하라고 답변했다.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흡족하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으며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 모두 90% 이상이 만족했다고 답변했다.
설문에서는 △예의있는 응대 △알기쉬운 설명 △배려 △환자 의견을 반영한 진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또한 조사했으며 입원환자는 모든 항목에 90% 이상을 기록했다.
외래 환자는 앞의 두 질문에는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나 나머지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 80%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편, 최근 대부분의 의대생이 투쟁 방식을 변경하며 복학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사직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수련중인 전공의는 총 1672명으로 지난해 2월 전공의 사직 사태가 빚어지기 전 1만3531명의 12.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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