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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연장선에 있는 웰바이오텍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은 13일 구 모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고, 사건 핵심 인물인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 변호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번 출석은 지난달 3일 웰바이오텍 압수수색 이후 확보한 압수물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 과정에 피의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특검은 지난달 13일 구 전 대표와 이기훈 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혐의로 조사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도주했고,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과 함께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된 뒤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주가는 1000원대 초반에서 장중 최대 약 5200원까지 상승하며 약 3배 이상 올랐고, 이후 이상 거래 심사를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특검이 주목하는 부분은 주가 급등 시기에 맞춰 진행된 웰바이오텍의 대규모 전환사채(CB) 매각이다. 회사는 주가가 5000원대를 돌파한 시점에 액면가에 가까운 1000원대 가격으로 CB를 외부에 매각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당시 시세로 매도할 경우 최대 390억~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였다. 이 금액은 특검이 추산한 삼부토건 부당이득 약 369억 원을 웃돈다.
이 전환사채 매각을 중개한 주체로는 페이퍼컴퍼니 ‘와이즈퍼시픽홀딩스’가 지목됐으며, 특검은 그 실소유주가 이기훈 회장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부토건은 꼬리, 웰바이오텍이 몸통”이라며 “두 회사는 이기훈 회장이 소유한 사실상 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웰바이오텍이 삼부토건과 같은 시기 동일한 방식으로 주가를 띄우고 CB를 헐값에 매각해 추가 차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환사채를 매수한 계좌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심 계좌 200여 개를 대조하면 동일 인물이 나올 수 있고,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면 대가 없이 이뤄졌을 리 없다”며 “그 대가가 CB 저가 매입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작년 9월 웰바이오텍이 한국거래소 이상징후 심사에 걸렸으나 금융감독원으로 사건이 이첩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이상 징후 거래) 조사 무마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작년 9월 삼부토건 사건을 금감원에 이첩받고도 올해 4월까지 뭉개다가 정치 상황이 변하자 삼부토건 일부만 발표하고 빠졌다”며 “웰바이오텍 건을 조사하지 않은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회장이 국회까지 찾아와 면담하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당시 동석자가 훗날 도주한 이기훈 회장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은 현재 도주 중인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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