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계좌관리인’ 이종호, 구속 기로…특검 수사 분수령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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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가조작 주포에 “집행유예 주선” 8000만원 수수 혐의
김건희·윤석열 향한 특검 수사, 신병 확보 여부 수사 분수령
심문서 “특검 무리한 행태 두렵다”…결론 오늘(5일) 밤 결정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5 17:09:13

▲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특검 수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이 전 대표의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특검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그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부탁해 집행유예를 받아주겠다”며 8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다수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삼부토건 측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정황을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심문에서 이 전 대표는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했고, 허위 진술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특검의 행태가 두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인 측도 "김 여사를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영장 자체의 정당성을 문제삼았다.

특검은 이번 구속이 김건희 여사의 소환(6일)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만큼, 이 전 대표의 신병 확보가 향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정조준한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그가 구속된다면 ‘김건희 수사’의 물꼬를 트는 첫 공식적 사법 판단이자, ‘재판 청탁’ 혐의에 대해 법원이 일정 부분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각될 경우 특검의 무리수라는 역풍이 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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