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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상반된 설계 전략을 제시하며 경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인허가 리스크를 의식한 삼성물산의 ‘안정형 설계’와 하이엔드 단지를 표방하며 ‘스카이 브릿지’ 설치를 제안한 대우건설의 공격적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조합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공사 최종 선정은 다음달 23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설계안에서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100% 충족하는 안정적인 접근을 내세웠다. 특히 서울시가 최근 고층 건축물과 스카이 브릿지에 대해 엄격한 심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스카이 브릿지를 배제하고 대신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도심 경관과 일조권, 생태환경 등의 서울시 정책 기조를 충실히 반영한 설계다.
삼성물산은 단지 외곽은 저층(10층 이하), 중심부는 고층(29~35층)의 텐트형 구조를 채택해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여기에 AI 시뮬레이션을 통한 학교 일조권 확보, 생태면적률 기준 초과 달성, 임대주택 156세대 확보, 용적률 인센티브 17% 충족 등, 서울시 정비계획 고시 내용을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조합원에게 약속한 조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인허가 지연 없는 빠른 사업 추진이야말로 조합에 가장 큰 이익”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 브랜드를 앞세워 개포우성7차에 서울 최장 길이(90m)의 스카이 브릿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 브릿지를 통해 고층 주동 간 입주민 이동의 편의성은 물론 조망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스카이 갤러리 120’이라 명명한 공간은 개포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고급 아파트로 인식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디자인 차별화도 강조하고 있다. 3세대 판상형 타워 설계, 맞통풍 100% 확보, 남향 4베이 평면, 개방형 통경축 구성 등을 통해 실제 거주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정문 디자인은 디지털 아트기업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개포를 대표하는 조형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또한 대우건설 측은 스카이 브릿지에 대해 “서울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은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이미 래미안 원베일리나 서초 푸르지오써밋처럼 유사한 사례가 승인된 바 있다”며 인허가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두 건설사 간 쟁점의 핵심은 스카이 브릿지 도입 여부다. 최근 재건축 단지에서 스카이 브릿지는 조망 확보와 커뮤니티 강화 측면에서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나 동시에 서울시 인허가 기준이 까다롭고 공사비와 관리비 등 비용 부담이 따르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잠실주공5단지와 송파한양2차는 서울시 권고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스카이 브릿지를 철회한 전례가 있다. 서울시는 조망권 침해, 도시 미관 저해, 통경축 방해, 공공성 부족 등을 이유로 제한적 승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카이 브릿지는 고급 아파트의 상징성으로 자리잡았고 건설사들은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삼성물산은 ‘안전한 길’을, 대우건설은 ‘차별화된 가치’를 선택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신속한 사업 추진과 인허가 리스크 최소화, 대우건설은 설계 차별성과 상징성 극대화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개포우성7차 조합의 선택이 향후 재건축 시장의 설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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