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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첫 대외 특사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성사, 관세 협상 등 핵심 현안을 미국 정계와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외에도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총 14개국에 외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가동 중이며, 이번 특사 파견은 “외교 정상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8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을 포함한 대미 특사단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들 특사는 공식·비공식 채널을 복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염두에 둔 여건 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나든 대표적 정치 원로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인연이 있고, 공화당 원로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도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5월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 이후, ‘외교 자문역’으로 조용히 활동해왔으며 이번 특사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미 특사단 파견의 직접 목적이 관세 협상이나 정상회담 조율이 아니라, “정상 국가로 복귀한 한국 정부의 외교 복원 신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대국과 협의되지 않은 명단을 먼저 공개하는 것은 외교 결례”라면서도 “다양한 공식·비공식 채널을 복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일본 특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중국 특사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유력하게 내정됐다. 프랑스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EU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호주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폴란드에는 박지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진영과 상관없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포용성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특사 파견 국가는 현재 기준 14개국이며, 필요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정은 대부분 미정이지만, 미국과 일본은 이번 달 중으로 특사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들 특사단이 이재명 정부의 안정성과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복원된 외교 지평을 통해 각국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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