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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금융권의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누적된 가운데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은행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6%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한 수치다. 부동산업 연체율도 7.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이란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을 의미한다. 이들 기관은 그간 부동산 PF 자금 공급의 주축이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로 차입 기업들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며 부실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연체 증가가 중소형 건설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견·중소 건설업체는 SOC 투자 감소와 경쟁 심화로 매출 기반이 약해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는 주요 사업지의 분양 차질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PF 관련 부실이 쌓이면서 신규 대출 자체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 중이다. 일각에선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부실 PF 채권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훈 의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정부가 위기 고리를 끊기 위한 선제적 조치와 지역 맞춤형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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