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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윳 돈이 크게 늘었다. 연초 상여금 등 소득이 증가한 반면 지출을 줄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8일 2025년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 등을 통해 운용한 금액이 101조 원에 달한 반면 조달한 금액은 8조 원에 그치며 순자금운용 규모는 92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인 62조 6000억 원 대비 30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한은의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일반적으로 연초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자금운용 규모는 2022년 1분기 89조2000억 원, 2023년 1분기 69조8000억 원, 2024년 1분기 76조7000억 원에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여금 등으로 인해 연초에 가계 수입이 늘어난 반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어 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며 여윳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예금 증가가 주도했다.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총 44조2000억 원이 늘었고, 요구불예금도 17조1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투자성 자산인 보험 및 연금저축은 4 6000억 원 줄었고, 채권 투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자금조달은 전분기 8조 6000억 원에서 8조 2000억 원으로 줄며 위축세를 나타냈다. 대출금리 부담과 부동산 시장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 같은 여윳돈 증대를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와 주택시장 회복 여부가 향후 자금 흐름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편, 2025년 1분기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잔액은 5574조 원, 금융부채는 2378조 원으로 순금융자산은 3196조 원으로 집계됐다. 여윳돈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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