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통한 평화 vs 위헌 공습… 이란 핵시설 타격 美 의회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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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성 “의회 승인 없는 전쟁 개입… 탄핵감”
공화당 “대통령보다 테러리스트 편인 사람들” 비판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5 17:13:17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이 21일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 도착해 전국적 친팔레스타인 운동 시발점인 콜롬비아대 시위를 주도했다가 구금됐던 마흐무드 칼릴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성 좌파로 꼽혀 온 AOC는 이날 이번 이란 공습이 의회 승인 없는 외국 공격이었다면서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를 전하자 현지 정치권에선 대체로 "힘을 통한 평화" "국가적 승리"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의회 승인 없이 해외 공습을 승인했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을 향한 보복 등의 위협을 초래했다는 목소리도 나온 가운데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공화) 연방 하원의장이 강한 찬사를 발했다. 이날 그는 트럼프의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힘을 통한 평화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이어 "정말 놀라운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치하를 받아야 한다"며 "이곳 의사당에서도 정말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조차 트럼프가 무력충돌을 조기에 종식시킨 점에 긍정적 시각이다. 재러드 모스코위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민주)은 "이스라엘이 이란 군을 약화시키고 대통령이 12일 만에 이란의 핵 역량을 저하시켰다"며 "이란은 제대로 반격도 못 했고 미국인 피해도 없다면 국가적 승리다. 대통령 공로를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였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코네티컷) 역시 몇 가지 우려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의문점을 짚으면서도 "휴전이 지속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012년 이래 7선 연방하원 의원인 토마스 매시(켄터키·공화)의 반대 성명이 대표적이다. 이번 이란 핵시설 공습을 '위법·위헌'으로 간주한 내용이다. 이에 22일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글로 그를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으로부터 퇴출"시켰다. 매시 의원이 전형적인 당내 비(非)트럼프는 아니지만 '불간섭주의' '작은 정부' '재정 보수주의' '시민 자유' 등을 중시한 원칙 중심의 입장을 고수해 오면서 종종 트럼프 진영과 충돌했다.

가장 날선 반응을 낸 정치인이 일명 줄임말 AOC로 통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는 의회 승인 없이 전쟁에 돌입했다는 것을 공개 자인한 것"이라면서 "헌법을 어긴며 공격을 승인했으니 탄핵해야 한다"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적으로 처리했더라면 더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공화당 일각의 비판과 AOC 등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해 데릭 반 오르덴 연방 하원의원(위스콘신·공화)이 강하게 트럼프를 엄호했다. 그는 "미 대통령이 아닌 테러리스트 정권 편에 선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은 미 헌법 제2조에 따라 정당하게 행동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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