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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던 티몬이 결국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됐다. 오아시스는 만성적자 상태인 티몬을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과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안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3일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를 위해 권리보호조항을 정해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했다. 법원은 “사업을 계속 영위할시 근로자 고용보장에 도움이 되는 점 등을 종합하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 이익에 부합하다”면서 “부결된 회생계획안의 내용대로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를 위해 권리보호조항을 정해 강제인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분들도 계시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인수가 확정된 이상 앞으로 티몬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아시스는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즉시 도입해 기존 피해를 입은 셀러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임직원 급여와 회사 운영비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재원을 투입하고 직원 고용안정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이커머스 업체로 생산자와 직거래, 자체브랜드(PB) 등 먹거리 중심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매출 5171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72% 증가했다. 국내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2024년 기준 오아시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149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보수적 경영’에 있다. 광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사업 확장에도 신중하게 접근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내실 경영을 중시해 온 오아시스가 대규모 적자 기업인 티몬을 인수한 만큼,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티몬은 지난해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바 있으며, 현재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이탈한 셀러들의 복귀, 브랜드 신뢰 회복 등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로 이번 회생안 강제 인가에 대해 일부 피해 셀러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등을 돌린 셀러들을 어떻게 다시 끌어모을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어떤 식으로 회복할지도 관건이다. 실제 이번 티몬 회생안의 강제인가 결정과 관련해 채권자들인 피해 셀러들 역시 긍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쿠팡과 네이버가 각각 약 22.8%, 20.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이외 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4년 기준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727억 원, 11번가는 754억 원, G마켓은 674억 원, 롯데온은 685억 원에 달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티몬의 사업 모델을 그대로 이어가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고,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편이 비용이나 경쟁력 면에서 더 나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수의 성패는 티몬의 구조적 한계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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