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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돼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극심한 우울증 증세로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예정된 ‘김건희 특검’ 수사 일정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지난주부터 병원 입원이 예정돼 있었으며, 병세가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미 13일 외래 진료를 받은 바 있으며, 의료진이 증세 악화를 우려해 입원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입원 초기 과호흡 증상으로 호흡기내과 진료도 함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 개인 정보라 입원 여부나 병명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재판을 마친 후 늦은 오후 병실을 찾아 김 여사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4월11일 한남동 관저를 퇴거한 뒤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사실상 칩거를 이어왔으며, 3일 대선 투표 당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김 여사는 현재 명품 가방 수수·공천 개입·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총 16가지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지난 15일 대통령실에 특별검사보 8명을 추천하며 본격적인 수사팀 구성을 시작했다. 특검팀은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며, 향후 소환 조사 등 강제 수사 절차에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한때는 국모였던 분인데,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겠느냐”며 “지금은 상생의 정치를 할 때인데, 3대 특검법이 제1호 법안이 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검이 너무 과도하게 갈 경우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검 측은 김 여사 입원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특검보 임명이 완료된 뒤 수사 방향과 조사 방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건강 문제는 이미 올해 초부터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명태균 관련 의혹 이후 김 여사는 몸무게가 40kg 이하로 급격히 줄었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식사를 거의 못 하고 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4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심신 쇄약’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김 여사가 상당히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평생 검찰에 몸담아 수사에 익숙하지만, 김 여사는 처음 겪는 상황이라 더욱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입원 소식에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SNS를 통해 “특검을 앞두고 병원 말고는 출구가 딱히 안 보였을 것 같다. 국민의 시선은 싸늘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의 입원으로 인해 예정된 특검 소환 조사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여사 측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수사팀의 출석 요구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향후 ‘김건희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과 김 여사 측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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