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은 2012년 중국 공산당 주석에 취임한 후 일인 독재권력을 강화했다. 이후 그는 공산주의 중국 역사상 모택동에 버금가는 막강한 지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고, 10년 임기를 취소하고 영구집권할 기회까지 열어 놓았다. 모택동을 제외하고 개혁개방의 기수들이었던 전임자들과 달리 시진핑은 경제 발전보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 세계적인 영향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경제력이 강해진 국가는 군사력도 막강해지기 마련이지만,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경제력 증강보다는 미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패권국이 되겠다고 열을 올렸다. 시진핑이 상대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앞에서 시진핑은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를 운운하며 마치 중국이 미국과 맞먹는 나라라도 되는 것처럼 우쭐댔다. 시진핑 집권 1년 차인 2013년, 중국의 저명한 국제정치 학자 옌셰퉁 교수는 저서 ‘2023년’에서 2023년이 되면 중국은 미국과 대등하거나 미국을 능가하는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 집권 후 그의 공격적인 국제정책은 수많은 세계인으로 하여금 ‘미국의 시대는 저물고 중국의 시대가 온다’는 국제정치학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구를 진실인 것처럼 믿게 했다. 시진핑은 ‘중국몽(中國夢)’ ‘중국제조(中國製造) 2025’ 등의 구호를 내세우며 자신의 임기 중 중국은 세계의 패권국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막강해진 경제력을 토대로 시진핑은 전랑외교(戰狼外交)라는 황당한 대외정책마저 시행했다. 전랑이란 ‘싸우는 늑대’를 의미하는데 어떻게 외교라는 단어 앞에 전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가.
시진핑은 미국이 멍청하게 기다리다가 중국보다 힘이 약해지는 날,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평화적으로 양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세계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몽상(夢想)한 것이며 개혁개방을 처음 시도한 등소평의 교훈도 무시한 행동이었다.
역사에 존재했던 패권국들 중 자신의 지위를 도전자에게 평화적으로 양보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하물며 미국처럼 ‘전쟁을 잘하는 나라’가 중국의 도전에 굴복할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제정치의 역사를 잘 아는 등소평은 후배 정치가들에게 중국은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놀랍게도 시진핑은 아직 중국이 늑대가 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발톱과 이빨을 모두 드러내는 실책을 저질렀다. 시진핑이 미국에 적극적으로 대들기 시작한 2013년 무렵 중국의 경제력, 즉 국내총생산(GDP)과 군사력은 각각 미국의 26.8%, 29.4%에 불과했다.
결국 시진핑의 도발적인 대외정책은 미국의 반격을 초래했다. 2011년 저서에서 중국을 적이라고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인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손보기 시작했다. 아직 경제력에서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중국의 도전을 꺾기 위해 무력 전쟁까지 벌일 필요는 없었다. 트럼프는 중국의 경제력을 꺾으면 중국의 패권 도전은 자연히 무산되리라 생각하고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을 개시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은 중국이 습관적으로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을 무시했다는 정당한 구실로 시작되었다. 재선에 실패함으로써 중국과의 패권 전쟁의 결말을 보지 못했지만, 트럼프 1기 동안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 전쟁은 중국의 경제발전 동력을 꺾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보다 훨씬 온건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을 제압한다는 트럼프의 정책을 이어받았고 특히 중국발 코로나19와 시진핑의 강압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은 중국의 경제를 붕괴 상태로 몰아갔다. 2024년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는 1기 때보다 훨씬 정교한 전략으로 중국 주저앉히기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그 상대가 누구든 결국은 중국을 상대하는 것이라 보아도 될 정도로 중국 붕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중국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중국 경제가 엉망이 되었고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중국 인민의 분노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진핑을 지지했던 중국군 최고위 장성 수십 명이 실종되었고 시진핑 역시 최근 행방불명설이 도는 등 머지않아 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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