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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SK텔레콤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 이후 ‘한국소비자원’이나 ‘스마트세이프’ 등의 특정 기관명을 사칭한 악성 앱이 새로 발견됐다.
보안 설루션 업체인 에버스핀은 26일 자사 악성 앱 탐지 설루션 ‘페이크파인더’를 사용해 최근 2·3주간 모니터링한 내용이 담긴 내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버스핀은 “한국소비자원을 사칭한 악성 앱은 SK텔레콤 사태 직후인 5월 초에 탐지 빈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과거에도 기관을 사칭한 악성 앱은 꾸준히 탐지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수치를 살펴보면 이는 명백히 특정 이슈에 편승한 조직적 유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범행 수법으로는 피싱범이 전화 혹은 문자 메시지 등으로 원격 제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법이 보고됐다. 피싱범은 “SKT 유심 해킹 피해 여부를 점검해 준다. 기기가 해킹된 것 같다” 등의 말로 피해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악성 앱을 설치할 것을 종용했다.
특히 ‘피해구제국’이라는 이름의 악성 앱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금융기관·경찰청 등에 전화를 시도할 때 통화를 가로채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쉴더스’, ‘애니데스크’, ‘알집’ 등 실제로 존재하는 보안 회사의 이름을 도용해 피해자를 속이려 한 사례도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소비자원이나 스마트세이프 등 실제 존재하는 기업의 이름을 도용한 피해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권익 구제, 스마트세이프는 SK텔레콤 휴대전화의 보험 보상 접수·스마트폰 케어를 수행하는 기업인 만큼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화 혹은 문자 메시지, 링크 주소 연결 등을 통한 앱 설치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앱 설치 시에는 반드시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야 한다.
에버스핀은 “악성 앱에 대한 정보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속히 전달하고 있지만 유사 사례가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피싱 범죄 예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 피싱 사고가 확산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한 금융사 중 한 곳에서 악성 앱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다른 금융사와 공유해 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RTAS’(실시간 위협 알림 서비스) 확산에 나설 방침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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