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준석,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 참석… 김문수 ‘불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회·정당

이재명, “5·18 헌법 수록”…이준석 “광주 영령에 소홀함 없어야”
김문수, 기념식 불참 ‘전날 민주묘지 참배’… “광주 떠나라” 시위도

장혜원·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8 13:58:4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날 발표한 개헌 관련 입장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나란히 자리해,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과 5월 광주의 정신을 기렸다. 두 후보와 달리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전날 오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45년 전 오월 광주가 보여준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전남 나주에서 선거 운동을 마친 뒤 광주로 이동해 5·18 전야제에도 참석하며 이틀 연속 광주 민심에 공을 들였다. 이준석 후보 역시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 계승과 함께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 등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5월 정신을 계승해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재차 약속했다. 이 후보는 기념식 후 취재진에게 “언제나 오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고 슬픈 계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여권에서도 여러 차례 약속했던 거처럼 국민 주권주의, 주권 재민의 사상을 목숨 바쳐 실행했던 광주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보수 진영 일각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이런 5월 광주의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5.18추모관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편, 김문수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와 전북 등 호남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방문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김 후보의 첫 호남 행보다. 김 후보는 1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회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었고, 윤상원·박관현 열사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특히 박 열사의 묘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광주교도소에서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그 방에서 1년 생활했다”며 당시 기억을 회고했다.

김 후보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위도 이어졌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소속 인사들은 민주묘지에서 “내란공범은 지금 당장 광주를 떠나라”며 항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김 후보는 1980년대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터를 찾은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사람”이라며 “저를 알면서 아무도 인사도,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 광주·전남의 민심이 뭔지 잘 알고 있다”며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들이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전북 전주로 이동한 김 후보는 전동성당 앞 거리 유세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새만금 개발을 공약했다. 그는 “새만금을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인 꿈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세금 감면·토지 공급·인력 지원 등 ‘삼박자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전주 한옥마을 유세와 전북개인택시조합 간담회도 진행했다. 모범택시 기사 제복을 입은 김 후보는 “보조금과 (노후 택시) 대폐차 비용 국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택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후보는 2009년 ‘1일 택시기사’로 나서 2년 8개월 동안 택시기사로서 운전시간 236시간·주행거리 3800km·수입 10만3120 원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김제의 새만금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김 후보는 17일 저녁 열린 5·18 전야제와 18일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18일 예정된 선거 토론 준비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혜원·이태욱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