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시도한 무신사·탑텐·자라 등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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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신성통상·이랜드월드·아이티엑스코리아 경고
사업자의 친환경 관련 표시광고법 위반행위 제재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5 12:13:29

친환경 제품으로 보기 어려운 인조가죽 제품들을 친환경 상품으로 표시·광고한 무신사와 자라 등 4개 SPA(제조·유통 일원화) 의류 브랜드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공정위는 15일 무신사(무신사 스탠다드)·신성통상(탑텐)·이랜드월드(미쏘·스파오)·아이티엑스코리아(자라) 등 4개 의류 브랜드 사업자가 가죽제품 등을 친환경 상품으로 표시·광고한 행위에 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고 조치했다.

이들은 폴리에스터·폴리우레탄 등 석유화학 원단으로 만든 인조가죽 상품을 친환경 의류로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상품명 아래 ‘#에코레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탑텐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가치소비’ 등 표현을 썼다. 미쏘와 스파오·자라도 인조가죽을 ‘에코레더’로 소개했다. 이러한 광고는 짧게는 1년에서 4년간 이어졌다.

4개 업체가 사용한 인조가족은 생산 단계에서 유기화합물, 미세 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는 중국 등 국외에서 이미 제작된 원단을 들여와 의류를 제작했고, 별도의 친환경적인 공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공정위는 이러한 광고 행위가 ‘그린워싱’에 해당한다고 보고, 표시광고법(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판단했다. 그린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꾸며 광고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아울러 공정위는 자라가 양가죽과 소가죽 등 동물가죽으로 제작한 의류를 친환경적이라고 광고한 행위도 그린워싱으로 판단했다. 동물가죽 역시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폐수와 탄소가 배출되는데도, 자라는 자사 의류가 타사 제품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다만 공정위는 관련 업체들이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시정한 점을 고려해 과징금은 부과하지 않고 경고 조처만 했다. 4개 업체는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제가 된 광고 표현을 모두 삭제·수정하거나 관련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그린워싱 및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의 부당한 광고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적발 시 엄중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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