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었고 여름휴가 등이 끼어있는 3분기부터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내 항공통계에 따르면 LCC들의 올해 2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1000만562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10만4909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형항공사(FSC·933만233명)보다도 같은 기간 LCC 국제선 여객수가 더 많았다.
업계는 장거리 노선보다 동남아·일본 등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여객들이 늘어나면서 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취항하고 있는 LCC의 국제선 여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분기에 국제유가·환율·인건비 등 변수가 있어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오른 만큼 환차손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24원으로 1분기 대비 약 42원 높았다. 전년 동기(1315.20원)와 비교해도 56원가량 오른 셈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류비도 항공사 고정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민감한데, 4월경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국제유가가 치솟았던 만큼 항공사의 지출을 크게 늘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환율·유가 등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도 코로나19 엔데믹에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대규모 채용 확대가 인건비 지출 확대로 이어져 부담을 더 키웠을 거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의 경우 올해에만 두 차례·두 자릿수의 승무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추가적인 기재 확보와 노선 확대에 나선 만큼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도 신입 조종사를 채용하고 나섰고, 2분기에 티웨이항공도 일반직 신입사원과 정비 부문 사원을 공개 채용한 바 있다.
2분기가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증권가 안팎으로도 2분기 LCC 대부분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썼던 LCC에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3분기에는 여름 방학·휴가 등 휴가철이 끼어있어 해외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LCC들이 3분기에 실적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비수기를 지내고, 당시엔 환율이나 유가 등 변수가 있었던 만큼 원하는 만큼의 실적을 거두진 못했을 것”이라며 “LCC도 통합·장거리 노선 진출 등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어 3분기 휴가철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성적표 등급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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