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재기획
지구까지 멈추는 첨단무기 거짓말이 통하는 북한
황철의 ‘북한 생활기’
황철 필진페이지 + 입력 2013-03-12 23:26:28
 ▲ 황철, 2005년 2월 탈북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재학
김정은의 광기로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북한당국은 정전협정 백지화에 이어 상호불가침조약까지 폐지하고 전면전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군사강국인 미국과 5위권의 대한민국을 상대로 하는 하룻강아지의 어리석은 도전이다. 북한의 이런 자신감(물론 말뿐이지만)은 과연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김정일은 이미 오래전에 군사 강국, 사상 강국, 경제 강국을 건설하는 강성대국건설 노선을 제시하고 이미 군사와 사상 강국은 완성됐다고 말해 왔다. 여기에 작년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성공으로 더욱 기고만장해진 북한당국은 전면전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한반도에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는 날(11일) 북한은 전국에 총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은 군 입대나 복대를 탄원했고 노농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도 진지를 차지했다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고취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어 웃음밖에 안 나오지만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요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특별강연을 통해 주민들에게 북한의 군사력과 신형무기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선전을 하며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감을 고취시켜 왔다.
 
지난 1994년 미국의 지미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간 후 중앙당 간부가 강연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일성과의 독대 중 카터 전 대통령이 김일성에게 “미국과 전쟁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일성이 그 물음에는 “자신보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며 월북과학자인 북한최고의 생화학무기 전문가 리승기 박사를 불렀다고 한다.
 
 ▲ 월북 과학자 리승기 박사는 사후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북한 최고의 과학자로 인정받으며 인민과학자 칭호를 수여받은 ‘비날론’(합성섬유)의 창시자다. 하지만 비날론을 끝으로 그의 과학연구는 무기(생화학, 핵 등) 개발에 집중됐다고 한다. <사진=필자제공>
카터 전 대통령에게서 같은 질문을 받은 리승기가 컴퍼스를 들고 옆에 있는 커다란 지구본을 이용해 북한에서 미국까지 거리를 재보고는 30분이면 미국과 전쟁해 이길 수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뜻밖의 대답에 놀란 카터 전 대통령이 다시 “그러면 한국과 전쟁하면 몇 분 만에 이기냐?”고 물어보자 한참 생각하던 리승기가 “3일이면 이긴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카터 전 대통령이 “대양건너 미국은 30분밖에 안 걸리는데 한국은 왜 3일이나 걸리냐?”고 되묻자 리승기는 “미국에는 좋은 사람보다 나쁜 사람이 더 많아 다 죽여도 상관없지만 한국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 나쁜 사람만 골라가면서 죽여야 돼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한 입, 두 입 건너면서 김정일의 지시로 북한에서 나쁜 사람만 골라 가며 죽이는 최첨단 탄약이 개발됐다는 것으로 마무리 하게 됐다.
 
또 전국 과학자 대회에서 이런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기념촬영을 할 때면 항상 최고지도자의 옆자리를 차지하던 리승기 박사가 뜻밖에도 10번째 이상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한다.
 
자신보다 순위가 앞선 사람들이 도대체 뭘 연구했는지 궁금해진 리승기가 옆자리에 있는 과학자에게 뭘 연구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장군님이 원하신다면 지구 자전을 5분간 멈출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전하면서 강사는 리승기는 “자신의 옆자리 사람이 이 정도인데 그 다음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놀라운 무기를 개발했는지 짐작하고 탄복했다”며 “만약 북한이 전쟁에서 지게 되면 북한이 없는 지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이 있는 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역설했다.
 
 ▲ 북한의 노동 미사일=북한 내부에서는 절대 요격할 수 없는 무적 미사일로 선전됐다.
미사일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9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된다.
 
강연자로 나선 중앙당 지도원은 노동1호 미사일 발사를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사전 통보하며 요격해도 좋다고 했고 중국에 만은 요격하지 말라고 귀띔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은 요격미사일을 발사했고 노동1호를 정확히 명중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노동1호가 요격미사일에 맞고 폭발되면서 두 개로 갈라져 하나는 입력된 목표로, 다른 하나는 요격미사일이 발사된 지점으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요격미사일을 쏘고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중국 과학자 200여명이 갈라져 나온 미사일에 맞아 전부 사망했으며 북한의 말을 안들은 중국으로써는 할 말이 없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최광을 단장으로 조문단까지 파견했고 이후 중국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준다고 했다. 강사는 이 모든 최신형 무기들은 지도자의 아이디어와 가르침에 의해 만들어졌고 지도자만 있으면 백전백승 한다는 것으로 강의를 마무리 했다.
 
위의 사례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제는 이런 선전을 신뢰하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희대의 거짓말은 지금 이 시각도 진행되고 있다.
 
 ▲ 김일성 생일 100돌 열병식 때 등장한 북한 대공무기=1992년도 인민군 창건 60돌 때 처음 등장했다. 이 무기에 대해서도 강력한 초음파를 발생해 적 유생역량을 무력화 시키는 첨단 무기라고 선전했었다. 유생역량(有生力量)은 전투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군인·민간인) 또는 짐승 등을 일컫는다. <사진출처=중국CCTV화면 캡쳐>

정권유지를 위해서는 지구도 멈추고 싶어 하는 북한, 이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북한 정권의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 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충정로1가,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고동석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