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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이 포착된 데 대해 “접대 의혹은 코미디”라며 전면 부인했다. 권 의원은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며 악의적 보도에 대해 민·형사 조치를 예고했다.
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고,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인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라며 “무슨 부정행위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마스크와 선글라스 착용에 대해서는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게 아니다”라며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건 억지”라고 했다.
앞서 인터넷 언론 뉴탐사는 전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권 의원이 10일 오전 6시42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에 도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관용차로 보이는 차량에서 내린 권 의원은 라커룸 열쇠를 건네받아 들어간 뒤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라운딩 출발점에서 일행과 합류했다.
이날 일행 중에는 권 의원 지역구인 강릉시에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도 있었다. 권 의원은 오후 1시쯤 라운딩을 마치고 귀가했으며, 뉴탐사는 그 비용을 타인이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골프장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소유로, 권성동 의원이 현재 받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의 핵심 무대와 직간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권 의원은 2022년 2~3월쯤 통일교 측으로부터 대선자금 명목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 수사의 핵심 참고인인 윤모 씨(당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는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윤 씨는 조사 과정에서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 등에게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해당 쇼핑백 안에 수천만 원 규모의 현금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달 경위와 자금 출처, 사용처 등을 집중 추적 중이다.
이를 두고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이 자취를 감춘 것은 7월 31일부터”라며 “의혹이 불거지자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탔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탐사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하필 수사 중에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각계 업자들과 골프를 치고 있었다”며 “권 의원과 통일교 사이는 끈끈해도 너무 끈끈해 보인다. 그 기력으로 특검 수사 잘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같은 한 위원의 발언에 “행방이 묘연하다는 주장은 뚱딴지 같다.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소리냐”며 “통일교와 금전 거래, 청탁, 조직적 연계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공세를 위해 피의사실을 흘리고 왜곡 보도하는 행태는 국민을 속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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