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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됐으나 인지도는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그러나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의 약 3분의 1이 통신사를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7월11~15일 단통법 폐지가 소비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병행 조사하고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단통법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알고 계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알고 있다’와 ‘몰랐다’는 응답이 각각 50%로 팽팽하게 갈렸다. 단통법 폐지가 오래전부터 예고됐고 소비자 입장에서 민감한 휴대전화 가격과 직결된 이슈임을 고려하면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폐지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지만 ‘찬성’이 42%였고 ‘반대’는 6%에 그쳤다.
단통법 폐지의 기대 요소(복수 응답)로는 △단말기 가격 인하(47%) △보조금 경쟁 확대(42%) 등을 많이 꼽았다. 반면 우려 요소로는 △비싼 요금제 가입 유도(38%) △소비자 간 불공정 심화(31%)가 많이 지적됐다.
그러나 ‘통신사 요금제가 오를 것’이나 ‘휴대전화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전망은 각각 20%대로 비교적 낮았다. 소비자 다수가 어떤 방식으로든 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신사 전환 의향은 이전 분기 조사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 조사에서 현재 이용하는 통신사를 다른 이통사로 바꿀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평균 17%였으나 SKT 해킹 사태 직후 조사(5월13~14일)에서 28%로 뛰어올랐다가 이번 3차 조사에서는 25%를 기록했다.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질 경우를 전제로 했을 때 통신사 전환 의향은 3명 중 1명꼴인 32%로 높아졌다. 구입 예정 시점별 전환 의향 차이도 눈에 띄게 컸다. 올 하반기 구입 예정자의 47%와 내년 하반기 구입 예정자의 41%가 통신사를 바꿀 생각이 있다고 응답해 구입 시기가 가까울수록 전환의향이 높았다.
한편 유심정보 유출 이후 34%까지 떨어졌던 SKT의 만족도가 44%까지 상승했으며 가장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항목에서도 SKT가 21%로 1위를 탈환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SKT는 고객 충성도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통신사 전황 의향은 평균 수준까지 회복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의 가격 인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고 통신사의 마케팅 경쟁도 그만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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