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품 안긴 라온 저축은행…경영정상화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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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자율 인수 ‘첫 사례’… 주식 60% 취득 승인
금융당국, 적격성·증자 계획 등 종합해 인수 통과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3 17:28:06

금융위원회가 23일 제14차 정례회의에서 ㈜KBI국인산업의 라온저축은행 주식 60% 취득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며 민간 자본을 통한 저축은행 자율 구조조정의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KBI국인산업은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중견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이다. 2024년 기준 총자산 3836억 원, 자기자본 3382억 원, 당기순이익 318억 원을 기록해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았다. 인수 대상인 라온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지난해 12월 2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KBI국인산업과 그 최대주주의 부채비율, 범죄경력 등 요건을 철저히 검토했다. 특히 경영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 계획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 금융당국은 “라온저축은행이 추후 증자와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을 회복하면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기존의 경영개선권고 조치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최근 금융환경 악화 속에서도 자율적 구조조정이 작동한 첫 번째 지방 저축은행 매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발표한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에서 저축은행 M&A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는 해당 정책의 시험대가 된 셈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경영개선조치 중인 저축은행에 대해 신속한 정상화 유도와 함께 민간 주도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회사의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저축은행을 제외하거나 인가 기준 상 영업구역 확대 등 예외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KBI국인산업의 라온저축은행 인수는 지방 금융기관의 회생 가능성을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확인한 첫 사례다.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적기시정조치 중인 저축은행들이 신속하게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도록 면밀히 관리할 방침이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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