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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며 첫 구속영장 청구에 나섰다.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허위 홍보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를 비롯해, 공천 개입, 불법 여론조사 조작, ‘집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4명이 챙긴 부당이득 규모를 총 369억 원으로 추산하고, 이일준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부회장 등 4명에 대해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뒤 주식을 매도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삼부토건은 폴란드 재건 포럼 참석 및 현지 기관과의 업무협약 등을 활용해 주가를 5배 이상 상승시켰다. 특검은 이 회장이 조 전 회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판단하고, 각각 약 200억 원과 170억 원의 부당이득을 특정했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특검은 김 전 의원 자택과 윤상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윤 의원의 휴대전화도 임의제출받았다. 2022년 보궐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지도부에 요청한 녹취도 확보돼, 특검은 불법 여론조사와 공천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이날 특검은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을 폭로한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2021년 미래한국연구소의 자체조사에서 지지율을 조작하고 표본 수를 두 배 가까이 부풀린 정황, 이재명-윤석열 가상대결 항목 조작 정황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집사’ 체포영장 청구…184억 투자 유치 정조준
카카오 김범수 특검 불출석 통보…모빌리티 대리 출석 추진
건진법사·양평고속도로까지…정·재계 비선 연결망 압수수색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의 일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김예성 IMS모빌리티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여권 무효화 절차에도 착수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 출국 이후 귀국 및 출석 요구에 지속적으로 불응해 왔다.
특검은 김 씨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 등으로부터 총 184억 원의 투자를 유치, 이 중 약 46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집사 게이트’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사건은 김건희 여사와의 사적 네트워크가 정·재계 투자 유치로 연결됐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김범수 창업자는 특검 소환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이날 오전 직접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사유를 설명한 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의 대리 출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대리 출석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며, 17일로 예정된 소환 일정의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해당 투자 건은 카카오 본사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립적 결정이며,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투자 당시의 경위와 관련자들을 자체 조사 중이며, 특검 조사에 응할 실무자를 선별해 통보할 계획이다.
특검은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위로부터 200억 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은 직후,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HS효성 역시 내부 비위 의혹과 계열 분리 문제 등으로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에서 IMS모빌리티에 총 35억 원을 투자한 점을 근거로, 정권과의 유착을 의식한 ‘보험성 투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특검은 15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과 변호인 사무실을 압수수색, 통일교 인사들과의 선물 주고받기·인사 청탁 정황 등을 포착해 관련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오을섭 전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이 포함됐다.
또한,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상화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등 관련자 5명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값 상승을 노린 정책 개입 가능성을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와 용역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마무리된 상태다.
특검 관계자는 “해당 투자들이 단순한 사업 판단인지, 권력과의 유착 또는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결정인지가 핵심”이라며, “김범수 창업자 등 총수들의 실질적 관여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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