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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으며,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여야 간의 극심한 충돌 속에 치러졌다. 특히 국민의힘 보좌진들의 피켓 시위와 강도 높은 사퇴 요구가 더해지며, 이번 청문회는 정책 검증보다 ‘보좌진 갑질 의혹’ 공방에 무게가 실렸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시작 13분 만에 정회되는 진통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 후보자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고, 후보자가 입장하자마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갑질 장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에 나섰다. 강 후보자가 자리에 앉은 뒤에도 야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문구를 부착했고, 이를 문제 삼은 여당 의원들의 항의로 청문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여야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진행 순서를 두고도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사진행발언을 먼저 하자고 주장했지만, 위원장은 선서 후 발언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여야 간사의 충돌로 청문회는 개회 직후 정회됐다가 30분 뒤 속개됐다.
청문회 속개 후에도 보좌진 갑질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쓰레기 정리, 변기 수리, 따돌림, 취업 방해까지 시켰다는 의혹이 있다”며, “요구한 자료 230건 중 95건이 제출되지 않았다. 검증을 거부하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자료 제출이 미비했던 점은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는 또 가사도우미 유무를 둘러싼 해명에 대해 “이모님이 저희 아이와 신뢰가 깊어 자료 공개가 어려웠다”며, 청문회 전 여당 의원들에게 열람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쓰레기 분리수거 지시에 대해서는 “차에 택배나 음식물을 들고 내린 적은 있다”며, “먹다 남은 것을 버리게 된 건 제 잘못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가 전직 보좌진의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은희 의원은 “공식 해명이 아니라며 발뺌하지만 내부 메시지엔 ‘허위 제보자 2명 법적 조치 예정’이 명시돼 있다”며 “후보자가 고운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여성의 외모나 목소리를 비아냥거리는 태도는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내가 직접 지시한 바 없으며, 내부 아이디어 공유 과정에서 나온 문건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의 표현이 성차별적이고 인신공격적이라고 지적하며 청문회 취지를 훼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청문회장 앞에서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우리가 기억한다”는 문구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황규환 국보협 회장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강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 인선 전반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선우 갑질, 이진숙 표절, 권오을 커피, 조현 도로투기, 정동영 쪼개기 등 무자격 후보가 넘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무자격 5적’을 즉각 철회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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