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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5공화국 때의 일이다. 필자도 성남시 종합시장 앞에서 친구와 노점상을 한 적이 있다.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 과외 폐지로 인해 학비를 벌 기회가 사라지니 할 수 없이 포장마차를 하자고 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별로 성공했던 기억은 없다. 모란 시장에서 미숫가루(찹쌀·멥쌀·보리쌀 따위를 쪄서 말린 다음 볶아서 만든 가루) 장사도 해 봤다.
장날을 따라다니기도 했고, 종합시장에서는 포장마차를 끌고 가서 자리 잡고 팔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노점상 단속이라는 말이 돌아 혼비백산한 적도 있다.
당시에는 노점상을 한자로 路店商이라고 쓰는 줄 알았다. 길거리에서 가게(假家 ·가가에서 유래한 임시 상점)를 하는 것이라 당연히 한자로 ‘路店(노점)’이라고 쓰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동안 한문 공부 잘못한 것이다.
노점(露店)이라고 써야 하는 것을 안 것은 한참 지난 후였다.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아서 노점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 맞으며 물건을 파는 곳(이슬 露, 가게 店)’을 이르는 것이었다. ‘허가 없이 길에 함부로 벌여 놓은 가게’를 다른 말로 ‘난전(亂廛)’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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