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국자 마녀사냥 멈추라”… 네타냐후 이어 보우소나루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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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혐의 브라질 前대통령 재판에 쓴소리
현직 대통령 룰라 “외부 간섭 용납 불가”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8 17:10:19

▲ 2019년 3월 당시 백악관을 처음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가 맞고 있다.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자유주의 시장경제 지향의 정치 연대를 보였으나 둘 다 각각 2020·2022년 대선에서 패배했다. 특히 쿠데타 기도 등 내란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의 재판 최종변론이 끝나가는 가운데 트럼프가 공개 옹호에 나섰다. 내년 브라질 대선판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란죄 재판 중인 브라질 전 대통령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2022년 대선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2019~2022년 재직)가 트럼프 공개 지원을 받으면서 브라질 대선 정국에 어떤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브라질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끔찍한 짓을 하고 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 아무 죄가 없다”고 썼다.

또 보우소나루를 “자기 나라를 진정 사랑하는 강력한 지도자” “매우 강인한 협상가”로 추켜세우며 “그의 선거는 매우 박빙이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브라질 대선 때 보우소나루가 1.8%p차로 패배한 상황을 말한다. 이어 트럼프는 “브라질의 위대한 국민은 그들(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행정부)이 전직 대통령에게 하는 일을 지지하지 않을 것” “난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 수많은 지지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 “이뤄져야 할 단 하나의 재판이란 ‘선거’ 즉 유권자들에 의한 재판”이라며 “보우소나루를 내버려 두라”고 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국헌문란 내란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룰라 암살 기도” “군부 쿠데타로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 장악 후 뒤 ‘신(新)질서’ 수립을 위한 비상기구 설치 계획” 등이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보우소나루 본인 외에 장관·장성과 정보기관 관계자 등 30명 넘게 함께 기소됐다. 지난달 27일부터 2주 예정의 최종 변론도 거의 끝났으니 사실상 선고만 남겨진 상태로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판결이 공표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과거 여러 차례 보우소나루와의 정치·이념 유사성을 언급한 바 있다. 2021년부터 “보우소나루와 좋은 친구”라며 힘을 실어줬고 사법처리의 곤경 속에서도 공조 구도와 정치 연대가 여전함을 드러내곤 했다. ‘반좌파·반엘리트’ 정치 전략을 공유한 트럼프의 공개 옹호는 보우소나루 지지층에게 큰 정치적 신호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내년 브라질 대선판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보우소나루 편들기에 현직 대통령 룰라가 즉각 반응했다. 브라질 대통령실 홈페이지 성명엔 “브라질 민주주의의 수호는 브라질 국민 책임” “그 어떤 간섭이나 보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이 강조됐다. 트럼프가 외국 정치인을 공개 지지하며 그 나라 사법절차에까지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개인 비리 혐의 관련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재판 즉시 취소” 내지 “자기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위대한 영웅의 사면”을 주장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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