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약제비 4분의 3은 50대 이상이 썼다

▲ 40대 이하 건보 약제비 비중은 단 15%다. 자료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청구액이 27조 원에 육박한 가운데, 이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약품비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발간한 '2024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에 따르면,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청구금액은 26조 9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5조 8204억 원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8%의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9조 417억 원으로 전체의 33.5%, 60대는 6조 8082억 원으로 25.2%, 50대는 4조 5194억 원으로 16.7%를 기록했다. 세 연령대를 합하면 전체의 75.4%를 넘어섰다. 특히 70대 이상의 약품비만으로도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한 고령층의 기준인 65세 이상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은 12조 5832억 원으로 전체 약품비의 46.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6.7% 늘었다. 2020년 44.3%였던 65세 이상 인구의 약품비 비중이 2024년 46.6%로 지속적으로 비중이 늘어난 추세다.

통원 치료하는 만성질환의 증가로 외래 약품비의 비중도 증가했다. 전체 약품비의 약 87.3%에 해당하는 23조 5560억 원이 외래 진료에서 발생했으며, 입원 진료 약품비는 3조 4337억 원으로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외래 진료 약품비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반면, 입원 진료 약품비는 0.1% 증가에 그쳐 외래를 통한 의약품 지출 증가세가 올해도 유지됐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약국에서 청구된 급여의약품 금액이 18조4938억 원(68.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상급종합병원 3조9550억 원(14.7%), 종합병원 2조3033억 원(8.5%), 의원 1조2006억 원(4.4%), 병원 1조137억 원(3.8%) 순이었다.

이처럼 고령층 중심의 의약품 지출 증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4년 건강보험 총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24.15%로 전년 대비 0.29%p 증가했으며, 약품비 증가율(4.65%)이 총 진료비 증가율(3.41%)보다 1.24%p 높게 나타나 약품비가 진료비 증가를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