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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대전은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주축으로 한 비대칭·비정규전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은 이러한 현대전의 실체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스라엘은 F-35i, F-16i, F-15i 등 미국제 전투기를 자국 전장 환경에 최적화하도록 개량하고, 강력한 방공망과 무인기(UAV)를 결합해 장거리 표적 타격과 실시간 대응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
반면 이란은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과 다종의 자폭 드론을 활용해 이스라엘 주요 시설과 인프라를 위협하는 장거리 공세를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이 동원되었는데,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데이비드 슬링’ ‘애로우’ 등 다층 방어 체계로 대부분의 위협을 차단했다.
이스라엘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방어력의 기본이 단일 무기체계가 아니라 다층적·통합적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레이더, 전자전 장비, 전투기, 방공미사일, 드론 요격체계, 심지어 인공지능(AI) 기반 지휘통제까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적의 공격 벡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대응 자산을 가동한다. 또한, 미군과의 기술 공유 및 군수 협력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부품, 소프트웨어를 신속히 업그레이드하며 방어의 신뢰성을 높였다.
반면 한반도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북한은 이미 최대 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분석에 따르면 추가로 최대 40기의 핵탄두 생산이 가능한 핵물질을 보유한 상태다. 여기에 각종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순항미사일, 그리고 최근 급속도로 진화하는 드론 전력이 더해졌다. 북한의 ‘핵 무력 자동 타격’ 법령과 지휘부 타격 전략은 우발적 충돌이 곧바로 대량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과 드론의 공세적 성격은 중동의 이란과 유사하지만, 동북아시아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초강대국이 개입하는 지정학적 특수성 때문에 훨씬 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첫째, 이스라엘처럼 다층 방공망을 보다 공세적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는 사드, 패트리엇, 철매-II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전히 북한의 포화 공격 대응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급 요격 체계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거나 국산화해 수도권 및 주요 핵심시설을 방어하는 ‘저고도 다기능 방어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둘째, 드론 요격 체계와 전자전 능력을 급속히 강화해야 한다. 북한은 소형·중형 자폭 드론을 활용해 지휘소, 전력 설비, 사회기반시설(SOC)을 마비시키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응해 레이저 무기, 드론포, 재밍 시스템, 소형 요격 드론 등 다변화된 대응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AI 기반 위협 식별과 요격 통제 기술을 도입해 방어의 속도와 정확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셋째, 국방 산업의 첨단화·자립화를 가속화해야 한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처럼 부품, 소프트웨어, 무기체계를 독자 개발하거나 한·미 기술협력을 통해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 내재화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기도 하다.
넷째, 선제적·능동적 방어전략을 포함하는 종합 안보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공격을 막는 것을 넘어 적의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정밀타격 수단, 사이버 및 전자전 역량,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강화해 실질적 억제력을 높여야 한다.
끝으로, 한국은 이스라엘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넘어 ‘능동적 생존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규칙 기반 질서 유지에 기여하면서도 자국 안보와 국익을 적극적으로 수호하는 능동적 억제 전략을 채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선 국방력과 외교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국가 총체적 억제 전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기술혁신과 산업 역량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북한의 위협이 더 정교해지는 지금, 준비되지 않은 방어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한국형 ‘아이언 돔’과 ‘드론 돔’의 구축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시급한 국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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