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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계속 오를 것 같다.”(서울시 강남구 A 공인중개사)
“불이 붙은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 있을까?”(B은행 간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6일 6월 넷째주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했더니 서울 성동구(0.99%)와 마포구(0.98%) 아파트 매매가격이 1%를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풍선 효과로 성동구와 마포구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성동구 아파트 주간 상승폭(0.99%)은 201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뒤 성동구의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이 폭등했던 문재인 대통령 시절 급등기 상승률보다 높았다는 뜻이다.
정부는 7월부터 가계대출을 규제한다. 그러나 대출규제 발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서울 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다. 은행과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자 투자자들은 신용대출과 사업자대출로 돈을 마련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C은행 간부는 “고객들이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가격 등락을 경험했다”면서 “대한민국은 학습효과가 뛰어난 나라라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상승했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이 0.06% 올랐다는 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서울을 포함하여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은수도권은 전 주 대비 0.16% 상승했는데 서울이 0.43%로 가장 높았고 인천 0.01%, 경기 0.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서울 전체 부동산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전 주 대비 강북 14개구 0.31%, 강남 11개구 0.54% 상승했다. 인천·경기 지역은 0.01~0.05% , 지방 5대 도시가 -0.08~0.04%의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은 특히 마용성이라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에서 집값 상승폭이 컸다. 마포는 0.98%, 용산은 0.74%, 성동은 0.99% 상승했다. 전세가 변동은 매매가 변동에 비해 완만했다. 마포는 전세가 변동이 없었고 용산은 0.16%, 성동은 0.06% 상승했다. 이사철이 아닌 데다가 매매 수요가 강해 이사 수요가 주춤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강남과 더불어 강남 3구라 불리는 서초구와 송파구의 집값도 올랐다. 강동구도 집값 상승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송파구는 일주일만에 0.88% 올랐으며 잠실과 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강동구는 0.74% 올랐다. 주로 고덕동과 암사동 대단지가 강동구의 집값을 올렸다. 흑석동과 사당동의 집값이 상승해 두 행정구역이 위치한 동작구 또한 집값이 0.53% 상승했다.
서울과 달리 경기와 인천의 집값은 잠시 주춤했다. 경기와 인천은 일부 지역 상승과 일부 지역 하락을 동시에 겪으며 보합세를 이뤘다. 인천 전체는 전주 -0.03% 하락하던 추세가 0.00%으로 멈추며 집값의 보합세를 이었다. 경기 또한 지난 주 0.02%의 상승세에서 0.01%p 상승한 0.03%의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에 불이 붙었다면 지방 집값은 떨어지고 있다. 지방은 세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대 광역시의 집값은 전 주 -0.03%의 하락세보다 0.01%p더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8개 도 역시 전 주 -0.02%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세종시의 0.1% 상승세는 줄어들어 0.04%의 완만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았지만 전세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는 0.02% 올라서 지난주(0.01%)와 비교할 때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09% 올랐고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도 0.04% 올랐다. 그러나 지방 아파트 전세가는 0.01% 떨어졌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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