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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김 여사가 ‘김건희 특검’을 피하려 입원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반면,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입원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특검은 6개월가량 진행되며, 다른 사람들을 먼저 조사한 뒤 중간쯤 가서야 김 여사를 소환할 것”이라며 “김 여사는 병실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여사 측의 입장도 전했다. 그는 “차라리 특검이 잘 됐다는 분위기”라며 “양평고속도로, 고양이 타워 등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들이 너무 많아 이번 기회에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특검을 피하기는커녕 의혹 해명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현재 김 여사의 변호인은 1명뿐이지만, 조만간 3~4명을 추가해 특검 수사에 당당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회에 가짜 뉴스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김 여사의 입원이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여사가 구체적인 병명이나 증상 공개 없이 서울아산병원 VIP 병실에 입원한 점 △일반 환자들이 병상 배정을 수개월 이상 기다리는 현실 등을 지적하며 ‘특권적 입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와 출석 요구가 임박한 시점에서의 돌연 입원은 명백한 수사 회피 시도”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내가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일 김 여사가 성형외과를 방문해 3시간 머물렀다”며 “비상계엄 사전 인지 의혹과 함께 프로포폴 등 불법 약물 투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속을 면하기 위해 병원에 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만약 아프시다면 빠르게 쾌유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날 “특검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을 사람이라면 이런 방식의 입원은 하지 않는다”며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앞세워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덮으려고 했던 사람이, 지금 이 시점에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조사를 받기 위해 건강을 회복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수사를 피하기 위한 작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가선 조국혁신당 청년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김건희 씨가 특검 출범을 앞두고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병명이 무엇인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조차 알 수 없는 ‘지병’을 이유로, 대한민국 최고의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VIP 병실 문이 김건희 씨를 위해 열렸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김건희 씨는 특검 수사를 앞둔 핵심 피의자다”라며 “조사와 출석 요구가 임박한 시점에서의 돌연 입원은 명백한 수사 회피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건희 씨의 특혜 입원이 가능했던 이유 역시 새롭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김건희 씨가 있어야 할 곳은 VIP 병상이 아니라 특검 수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할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언론에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서초역 인근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아울러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김 여사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건을 확보하며 새 국면을 맞았다. 과거 “김 여사는 몰랐을 것”이라며 무혐의 처분했던 검찰이 이번엔 블랙펄인베스트와의 수익 배분, 주가 관리 관련 육성 발언 등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재수사 한 달 만에 ‘스모킹건’을 확보한 검찰의 기존 부실 수사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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