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대학교가 ‘SNU’ 이름을 내건 골목 동물병원을 만들자 수의사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거리로 나섰다.
대한수의사회·서울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은 16일 서울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대 검진센터 설립으로 인해 광진구 지역 동물병원의 생존권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진센터는 ‘생애 전주기 반려동물 의료데이터 확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번 사업은 서울대학교 수익사업 자회사인 (주)스누펫이 외부자본 50억 원을 포함한 영리 목적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서울대가 가진 공공성과 상징성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비영리 동물진료법인의 설립 취지를 형해화(形骸化)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형자본, 서울대라는 브랜드, 서울대 수의대 현직 교수의 영향력이 결합된 검진센터는 공정경쟁을 심각히 훼손하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검진센터는 서울대 수의대와 관련 없다고 하지만 의료진 3명 전부 서울대 학사, 석사 출신이며 서울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이나 연구실에서 재직했던 경력이 있다”며 “이러고도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관련이 없는 건가?”라고 따졌다.
또한 “저번 간담회때 검진센터는 지역 병원과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검진 항목이나 비용은 중소형 병원 검진 사항과 별 차이가 없는 걸로 확인된다”며 “서울대 검진센터 설립으로 인해 광진구 지역 동물병원의 진료 및 검진 케이스 감소로 인한 생존권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인 동물병원에서 검진항목은 병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의 존폐에 심한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항의가 지역 임상수의사들의 생존권 수호를 넘어, 대한민국 수의계의 윤리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분노의 목소리”라며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전면 철폐 △서울대 SNU 브랜드 사용 중단 △SNU 검진센터 서울대내 설립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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