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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부당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IBK기업은행 전·현직 직원들이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 끝에 12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사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기업은행 직원 조씨와 전 직원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뒤 이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이들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과 배우자, 입행 동기와 사적 모임·거래처 등이 연계된 882억 원 상당의 부당 대출이 적발됐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은 김씨가 퇴직 후 부동산 중개업소와 법무사 사무소 등을 차명으로 운영하면서 2017년 6월부터 7년간 대출 심사센터 심사역인 자신의 배우자, 임직원 28명 등과 공모하거나 도움을 받아 785억 원의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이 작성한 구속 영장에는 785억 원보다 적은 액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고인들의 혐의는 올해 1월에 기업은행에서 239억5000만 원에 달하는 배임 사고가 발생해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3월부터 기업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한 뒤 지난달,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두 피고인에 대해 혐의 사실에 다툼이 있고 방어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것이 영장 기각의 사유였다.
이후 검찰은 수사를 통해 조씨가 대출 대가로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으며 범행 액수가 크고 최근 유사 사건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점을 고려해 한달여 만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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