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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통령은 인재 널리 찾아 대탕평 인사해야
총리 후보 김민석 지명·비서실장 강훈식 의원 임명
추가 내각 인선 주목… 능력·신뢰성 인재 적재적소에
통합·경제 회생 긴요… 정파·지연·학연 등 벗어나길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9 00:02:02
▲ 이재명 정권의 인사가 친명 중심으로 짜여진다는 세평이 나온다. 대통령으로서 탕평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세상사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첨단 과학 문명 시대에도 중심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일단 일을 도모해야만 성공도 있는 법이다. 어느 조직이건 지도자와 참모 간 손발이 잘 맞아야 함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5년 국정의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이번 주 초 띄우고, 구체적인 국정과제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이번 대선이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탓에 이재명정부가 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곧바로 출범한 만큼, 국정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과제 실행 계획부터 빠르고 압축적으로 짜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각종 국정과제 준비와 정책 우선순위, 정부 조직 개편 등은 선결 과제이다. 국정 운영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전에 조직 체계를 모두 갖춰야 정책별로 원활하고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요 과제 중 하나는 인사다. 국정수행 방향은 주로 인사에서 읽힌다. 새 정부를 누가 이끌어가느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을 지명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 안보실장에 위성락 의원을 임명하는 등 이재명정부의 첫 인선을 발표했다. 이후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하고 경제성장수석비서관에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정무수석에는 우상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추가 내각 인선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인재를 널리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통합과 경제 회생, 굳건한 안보가 요청되는 시기이기에 능력 있고 신뢰받는 인물을 쓰는 대탕평이 긴요하다. 정파·지연·학연 등을 벗어나서 사람을 써야 한다. 측근들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 ‘공성신퇴(功成身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측근들이 공을 세운 후 자리다툼 하지 않고 겸허히 물러난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등의 행보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통합과 감동이 결여돼 자칫하면 윤석열 정권 초기의 ‘인사 참사’ 때처럼 지지율이 확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통합 메시지를 분명하게 주는 게 온당할 것이다.
 
이재명정부의 조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탄핵’에 따라 탄생한 정부로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주시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이번 대선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건강하다는 방증을 세계 앞에 내놓은 셈이다. 한국의 헌정질서와 제도를 통째로 부정하지 않는 한 이 같은 결과를 부인할 길은 없다. 이젠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새로운 나라로 향하는 분기점이 돼야 하는 당위가 여기에 있다.
 
관건은 조직의 성패가 리더에게만 달려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보와 지식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참모와 보좌진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하다. 그래서 일찍이 “하질의 지도자는 자신의 능력만을 사용하고, 중간 정도 지도자는 남의 힘을 사용하며, 최상급의 지도자는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고 했다.
 
좋은 참모를 써야 한다. 권력자 주변의 많은 사람 중 ‘비서’ ‘가신’ ‘측근’은 넘쳐나겠지만 ‘진정한 참모’를 두루 찾아야 한다. 진정한 참모는 리더가 가는 길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리더보다 한 발 먼저 생각해야 하고 한 번 더 검토하는 게 진정한 참모의 역할이다. 그뿐 아니다. 진정한 참모는 리더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국(大局)을 조망하는 조정자여야 하는 것이다. 지도자를 위하고, 국익을 두텁게 하는 일이다. 이재명정부의 조각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인사는 만사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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