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SLIFF)가 ‘자유를 그리다’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30일 개막했다.
2021년 북한 인권을 조명하며 출발한 락스퍼국제영화제는 정의·자유·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앞세우며 세계 속의 인권영화제로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올해 영화제는 서울시 예산마저 따내지 못해 큰 어려움 속에서 출발했다. 허은도 락스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서울시의 ‘서울 개최 영화제 지원사업’에 총 20개 영화제가 지원했는데 18개가 되고 2개만 떨어졌다. 탈락한 2개 가운데 하나가 우리 락스퍼영화제였다. 작년만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사를 다룬 영화를 개막작으로 올리면서 주한대사·국회의원 등 귀빈을 모시고 성대하게 치뤘던 락스퍼영화제가 아닌가. 이처럼 공신력 있는 국제영화제가 서울시 예산 심사에서 미끄러진 게 말이 되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의 힘으로 영화제의 막은 올랐다. 올해 개막작은 캐나다의 레이먼드 장 감독의 ‘국유장기(State Organs)’였다. 부제는 ‘중국의 장기 이식 실태를 폭로하다’로 중국에서 실종된 두 젊은이의 가족을 20년간 추적해 완성한 작품이다.
장감독은 만 명이 넘는 무고한 희생자를 바탕으로 중국정부가 운영해 온 끔찍한 장기 적출 실태를 고발한다. 또 파룬궁 운동의 부상이 어떻게 중국 공산당 지도자 장쩌민의 질투를 불러일으켰는지, 그리고 그 질투가 어떻게 파룬궁 수련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강제 장기 적출까지 감행하게 됐는지 탐구한다.
“조지라는 남자를 만나고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다. 그는 중국 군의관으로 장기 적출 수술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에 의하면 기증자, 즉 피해자에게 제대로 마취조차 하지 않은 채 장기 적출이 이뤄졌다고 한다.”
수용소를 관리하던 한 경찰은 가책을 못 이긴 나머지 이런 증언도 했다.
“피해자가 두 눈을 뜨고 쳐다보는데 의사가 그 앞에서 산 채로 그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냈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피해자는 20대의 여자 선생이었는데 죽어가면서도 파룬궁 만세를 외쳤다.”
영화는 미국·일본·대만 등지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2023년 리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음악상, 2024년 인디페스트 영화제 ‘특별 언급상’을 수상했다.
30일 오후 7시 사전투표 무효화 집회 참석을 앞두고 ‘국유장기’를 관람했던 민경욱 전 국회의원은 “이 영화가 사실이라면 국제사회는 결코 침묵해선 안 된다.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다. 사전투표는 부정선거의 통로다. 중국(공산당)이 투표를 하거나 투표에 개입했다면 반드시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투표 무효화 집회에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YEFF(Young Election Fraud Fighter)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영화를 참관했던 이제봉 울산대 교수는 “이 영화는 중국공산당이 중국인을 학살한 이야기다. 중국공산당과 중국인이 결코 같은 존재가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공산당은 지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공산당을 탈퇴하는 중국인 수가 현재 4억1000만 명을 넘어섰다.

과거 대만에서 이 영화를 상영할 당시 장감독은 수백 통의 협박 편지를 받았으며 중국의 온라인 여론 공작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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