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송사에 휩싸인 미 CBS뉴스의 웬디 맥마흔(50) 최고경영자(CEO)가 직을 내려놨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작년 대선 때의 불공정 보도를 이유로 200억 달러(약 28조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CBS 측이 굴복할 조짐이라고 알려진 상태였다. 트럼프 측과 합의하려는 사주와의 갈등 속에 맥마흔이 CEO직에서 물러났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마흔은 이날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몇 달 힘들었다. 나아갈 방향를 두고 회사와의 의견 불일치가 분명해졌다”며 사임 사실을 알렸다. CNBC에선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조지 칙스 공동 CEO의 사임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회사와의 갈등 속에 CBS뉴스 간판 시사프로 ‘식스티 미닛츠’(60분)의 빌 오언스 수석 프로듀서가 지난달 전격 사임한 데 이어 두 번째 고위직 인사의 이탈이다.
‘60분’은 작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인터뷰한 뒤 큰 논란에 휩싸였다. 해리스 인터뷰를 편집해 내놓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60분’ 인터뷰 영상은 담당자 실수로 잠시 두 가지 버전이 온라인에 노출됐다. 수정본 영상에서 해리스는 매우 유창한 달변가로 보인다. ‘더듬거림’ ‘동문서답’ 등이 두드러진 원본과 달리 깔끔하게 손질된 수정본 차이에 놀란 시청자들이 무수한 댓글로 항의와 조롱을 표시한 바 있다.
작년 9월 트럼프는 해리스와의 1차 TV토론 직후 ABC방송 측의 진행자들이 편파적이었다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레가시 미디어 접촉을 아예 중단해 버렸다. 대신 트럼프는 팟캐스트나 중소 라디오 방송국 등의 장시간 무편집 인터뷰에 응하며, 주류 언론 대응엔 탁월한 식견·논리·화술의 소유자로 인정된 러닝메이트 JD밴스를 적극 내세우게 됐다.
CBS 역시 작년 대선 때 ‘트럼프 압승’으로 이어질 바닥 민심을 외면한 채 시종일관 ‘해리스 우세’를 말한 매체의 하나이긴 하지만, 1927년 설립된 대표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위상을 생각할 때 해리스 영상 편집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대형 방송사가 편향성·편파성을 자인한 꼴이었기 때문이다. 1968년 9월 탐사보도로 출발해 지금까지 방영 중인 인기 프로 ‘60분’의 신뢰도에도 타격이었다. 국내외 주류 언론은 이번 사태 관련해 ‘CBS가 트럼프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아 왔다’ ‘트럼프 측이 대선 승리 후엔 방송 허가 박탈을 내세워 공세를 폈다’고 전할 뿐이다.
트럼프가 취임 이후 AP통신 취재를 제한했으며 공영라디오 NPR과 공영TV PBS 예산 삭감을 선언하는 등 ‘언론길들이기’를 한다는 비판도 내막을 들여다 봐야 한다. ‘AP통신 취재 제한’이란 멕시코만(灣)을 미국만으로 고쳐 부르기로 한 트럼프정부 결정을 AP가 거부하자 백악관이 AP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 출입 및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금한 사건이다. 당시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대통령의 근접 취재 기회는 특권이지 당연히 주어진 게 아니라면서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최근엔 트럼프에게 임명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불법적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노력”을 이유로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을 차단하겠다고 겁준다’는 보도도 나왔다. 본재판까지 가면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쉽게 승소할 것으로 법률 전문가들이 전망하지만, 분쟁을 조속히 해소해 FCC 합병 승인을 받아낸다는 게 샤리 레드스톤 회장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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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
아직도폐간안했네
2025-05-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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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간첩99명 체포 허위기사를 사실인것마냥 끝까지 밀더니. 그정도 개구라를 대표까지 나서서 당당하게 쳤으면 책임지고 폐간해야 되는거 아니니? 주말에 큰거온다 조금만 기다리면 재밌는일 생긴다. ㅇㅈㄹ 하면서 독자들 우롱하고. 독자께 알리는 글 이딴거 올리면서 끝까지 거짓말 해대더니. 지금 거짓말인거 다 들통났는데도 대표라는 작자가 사과한줄 없고. 이딴게 언론이랍시고 아직도 존재한다는 게 기가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