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사태 한 달… 대리점은 지치고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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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유심 공급에도 매장별 차이 커
대리점 관계자 피로 누적 심각
SKT 신규 영업 재개 시점 오리무중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9 11:37:14

▲ 유심 정보 유출 사태 발표 이후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스카이데일리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신규 영업이 막힌 가운데 SKT 대리점의 피로와 매출 하락이 누적되고 있다. 이번 주말 유심이 새로 공급됐다고는 하나 매장별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오후 SKT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SKT 대리점. 대리점 관계자는 “유심이 다음 달에나 들어온다고 한다”면서 “지금 가진 유심이 하나도 없고 신규 영업도 막혀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17일 SKT 대리점에 상당한 양의 유심이 공급돼 유심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SKT 대리점 여러 곳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이부 매장은 유심 공급과 영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작업이 계속되면서 대리점 관계자들이 과도한 업무와 매출 하락에 허덕이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1인 매장은 유심 교체 외에 업무가 힘든 상황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SKT 전국 대리점 협의회 관계자는 “신규 영업이 안 되지만 번호 이동은 가능하기 때문에 매출 하락은 피할 수 없더라도 완전히 수입이 끊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대리점 관계자들이 다들 지쳐 있고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지역별, 점포별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18일은 SKT 유심 정보 유출 상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SKT가 유심 정보 유출을 발표한 시점은 4월22일이지만 유심 정보 유출은 4월18일에 일어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1일 SKT에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을 정면 중단할 것으로 행정지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14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23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 S25 엣지 신규 가입은 e심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T가 밝힌 유심 공급 시점은 6월 중순 또는 6월 말이다. 그러나 6월 중 유심이 공급된다고 해도 약 500만 개 규모로 추정돼 SKT 전체 가입자인 2300만 명의 유심을 교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유심 교체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유심 교체 작업 속도도 상당히 느려졌다.

한 SKT 대리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유심 교체 문자 100건을 보낸다고 하면 실제로 오는 사람이 50명도 안 될 때도 있다”며 “사건이 터진 뒤로 시간이 지났고 유심 교체를 대체할 방법도 많이 알려지다 보니 유심 교체가 그만큼 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기부가 어느 시점에서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됐다고 판단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에 따라 대리점들의 실적 하락 또한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SKT는 대리점에 제공한 운영자금의 원금과 이자 상황을 3개월 유예하고 SKT 전국 대리점협의회와 공식 협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리점 피해 보상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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